다 바꾼 '일밤',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최보란 기자  |  2011.03.07 10:12


새로운 '일밤'이 일요 예능전에 안정적인 첫발을 디뎠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 새 명칭, 이하 '일밤')이 8.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오늘을 즐겨라', '뜨거운 형제들'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날 '우리들의 일밤'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 7인의 서바이벌 오디션 '나는 가수다'와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이 방송됐다.

먼저 공개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가수들이 각자의 대표곡을 부르고 청중평가단의 선호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하나 뒤쳐지지 않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무대가 마치 콘서트를 보는듯한 느낌을 줬다.


박정현이 이날 선호도 1위의 기쁨을 누렸으며, 정엽이 7위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희비가 갈렸지만, 어디까지 선호도 조사이기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쟁쟁한 가수들의 무대는 다음 주부터 펼쳐질 본격적인 경쟁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신입사원'은 MBC 아나운서계의 살아 있는 전설 차인태와 변웅전이 직접 출연, 헌정쇼로 꾸며졌다. 추억의 프로그램인 '장학퀴즈'와 '명랑 운동회'의 아나운서 버전으로 첫 방송했다. 본격적인 오디션 과정은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월 14일까지 모집된 5509명이 1차 카메라 테스트에 진원해 310명이 합격했다. 8명의 결시자를 제외한 302명이 지난달 27일 2차 심층테스트를 치렀다. 2차 심층테스트 결과 64명이 선발된 상태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오디션 형식을 전면 차용했다는 점에서 초반 화제를 모았다. 그간 일요 예능은 기존 '일밤'을 비롯해 KBS 2TV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가 이끄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전쟁이었다.

이 같은 대결구도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찾지 못한 '일밤'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제호까지 '우리들의 일밤'으로 바꾸고 포맷의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특히 두 코너 모두에 요즘 방송가에 열풍이 불고 있는 오디션 형식을 도입해 파격적인 개혁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 김영희 PD는 "이런 기획들이 비단 '슈퍼스타K'의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오디션 리얼리티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신입사원'이 성공하면 PD도 오디션을 통해 뽑을 수 있다"며 성공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마침내 공개된 '나는 가수다'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져 앞으로 벌어질 일요 예능 경쟁을 기대케 했다. '신입사원' 역시 본격적인 오디션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특히 '몰래 카메라', '양심 냉장고', '이경규가 간다',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등의 히트작을 통해 '일밤'을 주말 예능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주역, 김영희 PD가 직접 연출 전선에 나섰다. 그간의 연출 경력에서 얻은 노하우를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다.

'일밤'은 그간 수많은 출연자 교체, 코너의 폐지와 신설을 반복하며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애써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일밤'이 이번에도 예능계 새로운 성공사례를 제시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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