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75)이 연출부 막내 시절 여배우 뺨을 때렸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임권택 감독은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연출부 막내 시절, 한 여배우의 뺨을 1대 때렸다가 사과하고 뺨 3대를 맞았다"고 밝혔다.
임 감독에 따르면 이 여배우는 학력이 좋은 미모의 재원이다. 그는 이 배우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임 감독은 "당시 안양 촬영소에서 세트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여배우가 분장실에서 버티면서 안 나왔다"며 "선배 연기자들이 설득해도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 한명이 이렇게까지 촬영장을 유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연출부로서 자존심이 상했다"며 "세 번이나 설득했는데 그 여배우가 안한다고 해서 여배우의 뺨을 때렸다. 안될 짓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 감독은 "여배우는 울면서 서울로 올라갔고 결국 그날 촬영을 못했다"며 "서울 여배우의 집에 가서 사과를 했더니 뺨을 때린 임권택과 이를 보면서 웃은 제작부장, 자신을 욕한 선배 여배우 등 세 사람이 와서 빌라고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여배우가 자신"이 한 대 맞았으니 나더러 3대를 맞으라고 했다"면서 "무플 꿇고 3대를 맞았다. 제작부장도 3대를 맞았고 선배 연기자는 개처럼 짖고 분장실을 길 것을 요구,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은 오는 17일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뇌졸중으로 아픈 아내(예지원 분)와 함께 사는 시청 공무원(박중훈 분)이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 분)과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