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춤했다. 동시간대 경쟁작 MBC '마이 프린세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SBS 수목극 '싸인'은 이내 정상을 탈환했고 10일 최종회를 앞둔 시점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왔다.
사실 '싸인'은 그간 수많은 히트 드라마들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매회 다른 내용의 전개는 시청률이 상승하는데 한계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종영을 앞둔 '싸인'은 '마이 프린세스' 종영 후 KBS 2TV '가시나무새'와 MBC '로열패밀리'의 공격 속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이끌었을까. 법의학자들의 세계를 다뤘다는 다소 낯선 소재와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등 배우들의 열연이 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데 큰 몫을 했다.
'싸인'의 최문석 CP는 스타뉴스에 "나름 연기선수라 하는 사람들을 섣불리 평할 수 없겠지만, 모두들 자기 얼굴에 먹칠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연기 한다는 배우들이 모인 터라 서로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설명이다.
배우들의 남다른 열연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 탄생으로 이어졌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 전개가 이뤄지면서 마니아 드라마가 될 것이란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실제로 이날 종영을 앞둔 '싸인'은 고다경(김아중 분)을 해칠 줄 알았던 살인범 이호진(김성오 분)이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예상 밖의 이야기가 진행됐다. 게다가 윤지훈(박신양 분)이 살인마 강서연(황선희 분)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죽임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결말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줄곧 시청률 20%대에 머물렀던 '싸인'이 30%대 벽을 넘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