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75) 감독이 자신의 101번째 영화 개봉을 앞두고 흥행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101번째 영화를 막상 찍고 나니 걱정이 앞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임 감독은 "이번 101번째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간의 100번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했었다"며 "하지만 막상 찍고 나니 흥행이 어찌될지 무척이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단 한 번도 흥행 예상을 맞혀본 적이 없다"면서 "'서편제'도 흥행이 안될 줄 알았는데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깼다. 이후 만든 '축제'는 '서편제'보다 잘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빗나갔던 흥행 예상을 언급했다.
이어 "내 돈 가지고 하면 흥행이 되던 안되던 혼자 고민하면 되지만 제작자 돈이 들어가니 흥행 안되며 크게 타격을 입는다"고 고충을 전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은 오는 17일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뇌졸중으로 아픈 아내(예지원 분)와 함께 사는 시청 공무원(박중훈 분)이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 분)과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