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처자'로 잘 알려진 배우 이시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기자시사회에도 불구하고 권투 경기를 위해 경북 안동에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시영은 14일 새벽, 소속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북 안동에 일찌감치 출발했다. 이날 열리는 제7회 전국 여자신인 아마튜어 복싱 선수권대회 여자부 -48kg급 계체량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계체량은 경기에 앞서 각 체급에 맞는 중량인지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계체량에 맞아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이시영은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주연을 맡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 기자시사회가 예정돼 있다. 또 영화 홍보 일정이 계속돼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대회 참여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때문에 소속사와 영화사에선 이시영을 만류하면서도 '설마 설마' 한 것.
통상 여배우들은 기자시사회에 언론 취재가 예정돼 있기에 오전부터 꽃단장에 여념이 없다. 그럼에도 이시영은 꼭두새벽 경북 안동으로 출발했다. 당초 계체량을 낮 12시에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만큼 시간을 조정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견례' 한 관계자는 "복싱에 대한 열의가 워낙 큰 것 같다"며 "기자시사회까지는 무리없이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복싱 다이어트로 복싱의 매력을 알게 된 뒤 자연스럽게 경기에 출전하며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 화제를 낳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 2월 제47회 서울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 출전, 여자 48㎏급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제 10회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