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양준혁… 그들은 왜 뽑혔나

문완식 기자  |  2011.03.17 09:56
엄태웅(왼쪽)과 양준혁 엄태웅(왼쪽)과 양준혁
3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는 최근 새 멤버 영입이라는 큰 변화를 맞았다.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코너는 최근 각각 엄태웅과 양준혁을 새로운 멤버로 발탁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기에 새로운 멤버의 발탁, 투입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인기 예능프로이니만큼 새 멤버 섭외가 쉬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게 사실. 들어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의 인기만을 믿고 덜컥 들어갔다 '내상'을 입고 조기 하차하거나, 제작진의 경우 기존의 이미지만 믿고 발탁하고 보니 '영 아닌 경우'도 있다.


더구나 한층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까지 맞추려면 이래저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기예능은 애청자들의 '입맛'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요즘 예능이 원하는 '새 멤버'의 조건을 알 수 있다.

◆숨은 진주 찾기..알려지지 않는 '뉴 페이스'를 찾아라


예능PD들이 새 멤버를 찾으며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기존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이미지다.

각종 예능프로가 봇물을 이루면서 웬만한 연예인들은 조금이라도 '예능 맛'을 본 게 사실. '예능 감각'이 뛰어난 출연자의 경우, '연착륙'에 유리하지만 자칫 "식상하다"는 느낌을 시청자에게 안길 수 있다.

'1박2일'의 나영석PD는 "예능 중에서도 멤버의 거의 모든 것이 드러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새 멤버의 기본은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성"이라고 밝혔다. 그래야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길 수 있다는 게 나PD의 설명이다.

◆어디 '착한 사람' 없나요?

앞서 언급한 '1박2일'의 경우, 지난해 말 새 멤버를 찾으면서 또 하나 고려한 게 바로 '착한 캐릭터'였다. 2월 말 엄태웅의 새 멤버 발탁 때까지 나PD는 늘 "새 멤버는 착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 막연한 의미의 '착한 캐릭터'에 대해 나PD는 "'착하다'는 것은 '나쁘다'의 반대가 아니라 신입사원처럼 프로그램에 들어 와 배울 자세가 돼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곧 착한 것이고, 이런 사람이 '착한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사람 냄새'에 끌렸다"

근래 예능이 새 멤버를 찾으며 추구하는 것 중 하나는 이른바 '사람 냄새'다. 재미와 감동을 목표로 하는 예능프로의 특성에 더해 '착한 예능'이 각광 받는 요즘 추세에 비추면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은 제작진과 시청자의 구미를 모두 맞출 수 있다.

'1박2일'의 새 멤버인 엄태웅이나 엄태웅과 동시에 제작진의 제안을 받았던 가수 유희열의 경우 이 '사람 냄새'에 대한 고려가 가장 컸다는 후문이다.

이는 '남자의 자격'의 새 멤버로 발탁된 양준혁도 마찬가지. 같은 '해피선데이' 속의 코너지만 '1박2일'보다 좀 더 '드라마'를 추구하는 '남자의 자격'의 경우, 그러한 드라마에 한 축을 담당할 이야기를 갖춘 사람 냄새나는 인물이 절실했다.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PD는 "양준혁씨를 만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정말 사람 냄새, 인간미가 느껴진다는 것이었다"며 "오랜 세월 최고의 위치에서 있었지만, '톱'의 느낌보다는 진솔한 인간미가 많이 느껴졌다. '남자의 자격' 멤버로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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