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예능, 스포일러 대처법 3가지

김현록 기자  |  2011.03.17 10:56
MBC \'위대한 탄생\'(사진 위)과 \'나는 가수다\'(사진 가운데), Mnet \'슈퍼스타K2\' MBC '위대한 탄생'(사진 위)과 '나는 가수다'(사진 가운데), Mnet '슈퍼스타K2'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는 가고, 오디션의 시대가 오는 걸까?

요즘의 TV 프로그램을 보면 오디션 대세가 실감난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각종 오디션과 콘테스트가 차별화를 외치며 자리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수많은 도전자 중 단 하나의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과 피 튀기는 대결이 벌어지는 콘테스트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선 긴박한 리얼 그 자체. 이미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은 화제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긴박감 넘치는 오디션 예능의 최대 약점이 있으니 바로 스포일러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까지도 스포일러 유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웃고 즐기는 '과정'에 집중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비해 '결과'가 핵심인 오디션과 콘테스트는 특히 스포일러에 취약하다. 일단 결과가 공개되고 나면 나머지 과정들이 김 빠진 콜라, 단팥 없는 붕어빵이 돼버리기 마련이다. 이미 방송중인 몇몇 오디션·콘테스트 프로그램들은 스포일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SNS와 게시판을 타고 몇 시간이면 스포일러가 다 퍼지는 요즘 세상은 스포일러 대비에는 최악의 조건.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스포일러 대처법, 대체 뭐가 있을까.


첫번째, 스포일러 유출을 맞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생방송. 녹화 시간과 방송 시간을 일치시킴으로서 스포일러를 원천 차단하는 방법이다. 오디션과 콘테스트의 모든 결과가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는 만큼 스포일러를 걱정할 필요 자체가 없다. 방송의 화제성과 폭발력은 배가된다.

미국 최고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비롯해 다수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은 본선 무대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대박을 친 Mnet '슈퍼스타K2'가 이미 1편에 이여 생방송 본선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고, 최근 피치를 올리고 있는 MBC '위대한 탄생' 또한 본선 무대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tvN '오페라스타 2011'은 첫 시작부터 생방송을 예고해 또한 눈길을 끈다.


출연자와 스태프, 방청객 등을 상대로 스포일러 유출 방지에 대한 서약을 미리 받아놓는 경우도 있다. 톱 가수들의 노래를 2주에 1번씩 심사해 탈락자를 가리는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경우 포맷의 성격상 생방송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500명의 청중 평가단에게 스포일러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을 받는다. 방청객이 지쳐보는 가운데 예심을 진행한 '위대한 탄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슈퍼스타K2'의 역시 사전 녹화분과 관련해 출연자 등에게 철저한 보안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일부 스포일러 유출사고가 왕왕 발생한다. 지난해 '슈퍼스타K2'의 경우 최종 본선 진출자가 발표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진출자들의 명단이 떠돌았고, '위대한 탄생' 또한 이미 멘토스쿨 진출자 및 생방송 진출·탈락자에 대한 소문이 왕왕 돌고 있는 상태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은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단속하지만 100% 차단은 힘들다"며 "네티즌들이 너무 똑똑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열성있는 시청자들은 지인 및 스태프들이 스포일러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 언급, 트위터 메시지 등의 단서를 종합해 오디션 결과를 유출하기까지 한다.


이 가운데 '나는 가수다'의 스포일러 대처법은 또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나는 가수다'는 7인 가수의 대결 결과, 탈락자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본선 노래 및 분위기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스포일러가 퍼져 곤혹을 치렀다. 그러나 연출자 김영희 PD는 "그냥 청중을 믿는 수밖에 없다"며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 스포일러 유포자 색출 작업도 없었다. 이른바 '자발적인 스포일러 단속'을 믿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희 PD는 "이번 스포일러 유출은 한 사람이 흥미로, 혹은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며 "뭔가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장치로 하는 통제는 뚫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냥 청중의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그 때를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포일러 유출이 제작진과 시청자, 출연자 모두에게 배려없는 행동이고 또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안다면 더 이상 스포일러를 유출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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