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창정, 김수로, 송새벽 ⓒ영화 '사랑이 무서워', '로맨틱 헤븐', '위험한 상견례'의 스틸
봄 처녀 마음 들뜨게 하는 3월. 극장가는 순정남들이 점령했다. '사랑이 무서워'의 상열(임창정 분)과 '로맨틱 헤븐'의 민규(김수로 분), '위험한 상견례'의 현준(송새벽 분)이 바로 그들이다. 홈쇼핑 시식모델에 변호사, 순정만화 작가까지.
직업도 성격도 제각각인 이들이지만 아내(혹은 예비신부)를 향한 순수하고 한결같은 사랑은 꼭 닮은 꼴이다. 사랑 때문에 눈물짓고 사랑 때문에 웃음 짓는 얄궂은 운명의 세 남자. 그 면면은 이렇다.
◆이것이 남자의 순정…'사랑이 무서워'의 상열
'사랑이 무서워'의 상열은 홈쇼핑 방송의 시식모델이다. 방송 때마다 고기를 먹여주는 모델 소연(김규리 분)에 대한 짝사랑을 키우던 그는 영문도 모른 채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후 결혼에 골인, 일방통행의 사랑 속에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박 PD(김태훈 분)에게 버림 받은 소연을 보듬는 상열의 순정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그는 소연이 임신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다. 소연 또한 한결같은 상열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임창정은 다시 한 번 미워할 수 없는 루저 연기로 '임창정식 코미디'를 완성했다. 김수미, 안석환, 김진수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 또한 웃음을 더한다.
◆아내가 떠난 후 모든 것이 낯설어진…'로맨틱 헤븐'의 민규
'로맨틱 헤븐'의 민규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깊은 슬픔에 잠긴다. 일 핑계로 바쁘게만 지내왔던 지난날을 후회하던 그는 아내의 유품을 찾아 나선다.
김수로는 민규 역을 맡아 기존의 코믹 이미지를 벗고 눈물 연기에 도전했다. 장진 감독은 "김수로는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며 "그의 우울한 감성을 보고 싶었다"고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로맨틱 헤븐'은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천국과 현실을 오가며 벌어지는 일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휴먼코미디 물이다. 오는 24일 개봉.
◆전라도가 뭐가 어떻다고…'위험한 상견례'의 현준
'위험한 상견례'의 현준은 펜팔로 만난 부산 처녀 다홍(이시영 분)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 허락을 얻어내기 위해 부산에 내려간 그는 "전라도 출신은 절대 안된다"는 다홍 식구들의 반대 속에서 어색한 서울말을 써가며 고군분투한다.
실제 전라북도 군산이 고향인 송새벽은 예의 독특한 어조와 사투리 연기로 시종일관 빵빵 터뜨린다. 현재 연하의 연극배우와 1년째 열애중인 그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극중 현준처럼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도 밀고나갈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괴물 신인' 송새벽의 첫 주연 도전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방자전', '해결사', '시라노; 연애조작단', '부당거래' 등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낸 그가 주연 배우로서도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