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 1위 차지 비결…시청자 비율에 있다

최보란 기자  |  2011.03.18 16:56
ⓒMBC \'로열패밀리\' 방송 화면 ⓒMBC '로열패밀리' 방송 화면


지상파 수목드라마의 판세가 MBC '로열패밀리'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지난주까지 7%대(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14.4%로 2배 가까운 수치로 껑충 뛰더니, 17일에도 동일한 수치를 보이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단지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있던 SBS '싸인' 종영 효과라고 하기엔 큰 폭의 상승세였다. 더군다나 2회 연속 이 같은 기세를 보였다는 것은 '로열패밀리' 자체의 힘이 컸다는 얘기다.

3월 지상파 3사 수목극의 성연령별 시청자 구성을 살펴보니 '로열패밀리'의 경우 30~6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서 고르게 높은 분포를 보였다. 40대 여성이 15.7%의 비율로 가장 높았고, 30대(14.8%), 50대(13.3%) 순으로 이어졌다.


'로열패밀리'는 단순히 재벌의 이면을 파헤치기 보다는 인물들이 어떻게 싸우고 성장하면서 구원을 받는가를 그리는 서사극을 지향한다. 재벌가 며느리지만 한미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고, 남편마저 사고로 잃은 인숙(염정아 분)이 재벌 총수로 성장하는 과정이 여성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얻어내고 있다.

이는 사업적인 수완보다는 까다로운 VIP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켜 능력을 인정받는 등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렇다고 여주인공이 마냥 완벽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는 않는다. 성녀의 모습 이면에 감춰진 비밀과 어두운 과거가 있음을 언뜻언뜻 비추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런 과정이 빠른 전개로 그려지며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상위 0.01%를 자처하는 JK가 사람들의 럭셔리한 삶이 부족함 없는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벌가 인물들의 명예와 권력을 향한 욕망과 야심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섬세한 심리 묘사에 주목하는 여성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KBS 2TV \'가시나무새\'(왼쪽)와 SBS \'49일\' 포스터 ⓒKBS 2TV '가시나무새'(왼쪽)와 SBS '49일' 포스터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 2TV '가시나무새'는 50대가 1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60대(13.9%)여성 시청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월화극이나 일일극에 비해 트렌디한 드라마를 지향하는 수목 미니시리즈에 시청연령대가 중장년층으로 쏠리는 것이 경쟁력에 영향을 미쳤다.

'가시나무새'는 단역배우로 시작해서 스타가 되기까진 한 여자의 성공스토리와 가족에 대한 두 여자의 다른 선택을 그리는 드라마. 매회 스피디하고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 전개가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양극단적인 캐릭터의 모습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배우인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 한유경(김민정 분)이 경멸해 마지않는 자신의 엄마와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사랑했던 남자가 원수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경은 아이를 버리고 성공과 복수를 위해 달린다.

반면 친구 서정은(한혜진 분)은 스타를 꿈꾸며 배우의 길을 가면서도 가족을 이루는 것이 소원인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까 산모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친구 유경을 이해하고, 그녀가 낳은 딸까지 거두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SBS '49일'은 30대 여성시청자들의 비율이 16.8%로 가장 높았다. 남규리, 이요원, 정일우 등 젊은 스타들의 출연과 영혼이 바뀐다는 판타진적 요소가 젊은 시청층에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40~50대 시청자 비율이 다소 적었다.

이는 뇌사상태에 있는 신지현(남규리 분)의 영혼이 자신의 죽음과 관계된 송이경(이요원 분)의 몸속에 들어갔다는 설정, 다시 살아나기 위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물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빠르게 전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세 드라마 모두 남성 시청자들의 분포는 10% 미만이었다. 드라마에서 여전히 여성 시청자, 특히 30~50대의 마음을 고르게 사로잡는 것이 포인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지상파 3사 드라마가 모두 여성의 성공과 복수의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시청자 타깃이 비슷하게 설정된다. 이 때문에 이번 수목극 3파전에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로열패밀리'가 우선권을 쥐었지만 이후 전개에 따라 얼마든지 시청률은 변화할 수 있다. '로열패밀리'의 독주 체제로 이어질 것인지, '가시나무새'와 '49일'의 반격이 시작될 것인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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