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룰 깬 재도전..시청자 "허탈·실망"

김현록 기자  |  2011.03.20 19:51
"탈락자는 없다."

'나는 가수다'의 첫 탈락자에 선정된 김건모가 재도전을 선정한 가운데 시청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 '나는 가수다'가 첫 방송 3주만에 나온 첫 탈락자로 김건모가 뽑혔다. 1위는 윤도현이 선정됐다.

10대부터 50대까지가 500명의 청중평가단의 심사 결과 가운데 제작진은 이날 영예의 1위와 탈락 예정자인 7위만을 발표했다.


'1980년대 명곡 부르기' 미션 본선에서 김건모는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절절하게 불럿으나 꼴찌인 7위에 올랐다.

의외의 결정에 녹화장이 충격에 휩싸였고, 스튜디오 녹화 중단 및 제작진 긴급 회의를 거친 끝에 제작진은 다른 가수들의 동의하에 김건모의 재도전 의사를 물었고, 김건모는 결국 재도전을 결정했다.


사후 인터뷰에서 김건모는 7위 결정 순간에 대해 "립스틱을 괜히 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 망치로 띵 맞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후배 가수들과 방송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에 대해 "용기있는 결정이다", "재도전을 했는데 결과가 안 좋다면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연출자 김영희 PD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취지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고 좀 더 훌륭한 로내 무대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데 있다"며 "7위를 한 가수가 누구더라도 재도전의 기회를 주고 본인의 선택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스스로 정한 룰을 첫 탈락자 선정부터 보기좋게 깨뜨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시청자들은 "시청자에 대한 우롱이다", "이럴거면 500명의 청중 평가단은 왜 있는 것이냐", "실망스럽다. 이럴 거면 왜 서바이벌을 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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