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기자 qwe123@
이시영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복싱대회 우승으로 쏠린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시영은 "요즘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이 안된다"며 "아직도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아무튼 다 좋게 이야기해주시고 하니까 저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지만 또 너무 창피하다"고 털어놨다.
이시영은 자신의 소식이 스포츠뉴스에서 다뤄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복싱을 한 기간에 비해서 잘한다는 것 뿐인데 너무 부풀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스럽고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치르는 대회에 나간 것이고 직업이 배우일 뿐인데, 이런 초짜 때문에 전국체전이며 올림픽 이야기가 나오니까 제 입장에서는 너무 죄송하고 조심스럽다"고 난감해했다.
또 "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렇게 물어봐주시는 게 황송하기까지 하다"며 거듭 조심스러워 했다.
이시영은 "복싱은 단체전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다. 정말 너무 힘들다. 철저하게 제가 이겨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것 느낀 것이 많았다"며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큰 것을 위해 대회에 나갔을 뿐 누군가를 이겨야겠다, 우승해야겠다는 각오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경기에 나간 이상 저도 못지않게 절실하게 시합을 했다. 하지만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의 집념과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웠다"며 "연기적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시영은 지난해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캐스팅돼 복싱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무산됐지만 복싱과 인연을 이어가 지난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 지난 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 출전해 우승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안동에서 열린 제 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 48㎏급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는 복싱의 매력으로 '너무 힘들다'는 점을 꼽으며, "너무 힘든 운동을 이겨내면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다보니 적응이 되고 좋아지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