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가 논란 속에 진행된 3번째 본선 무대 녹화를 마친 직후 7인 가수들 모두 재도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전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500명의 청중 평가단이 참여한 가운데 '나는 가수다'의 본선 무대 녹화가 이뤄졌다. 지난 방송에서 탈락자로 선정됐으나 재도전을 결정한 김건모를 비롯해 이소라, 백지영,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 정엽 등이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쳤다.
본 녹화를 마친 뒤 김영희 PD는 심사를 앞둔 500명의 청중 평가단에게 '탈락자 재도전 기회 부여'에 대해 설명하고 "오늘 탈락자에게도 똑같이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평가단의 양해를 구했다.
평가단은 "예"라며 동의의 뜻을 전했으나 김영희 PD는 "그런데 (본선 무대) 녹화 전에 물어봤더니 가수 모두가 재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 PD는 이어 "하지만 막상 실제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미를 뒀다.
한편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결정됐으나 녹화 중단 소동과 제작진의 긴급 회의 끝에 탈락 가수에게 재도전 의사를 묻는다는 새 규칙을 추가했으며, 김건모는 결국 재도전을 결정하고 이날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첫 탈락자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를 무시한 처사다", "규칙 위반이다"라는 항의를 쏟아내는 등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영희 PD는 "이 같은 논란과 비난이 있을 줄 예상했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포맷이나 원칙을 미리 바꾸지 못하고 현장에서 수정해야 했던 것은 우리의 불찰"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