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가수' 논란에 3일간 임원회의만 3차례

김현록 기자  |  2011.03.23 10:33


MBC가 3차례에 이르는 임원 회의 끝에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를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MBC는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를 교체한다며, 안우정 예능국장은 지휘책임을 물어 구두 경고했다고 밝혔다.


20일 논란속에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 소식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고 김영희 PD가 지난 22일 사퇴 의사를 밝힌 지 불과 하루만이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가수다'를 주요 안건으로 하는 임원회의가 월요일 오전부터 오늘(23일) 오전까지 3차례 있었다"며 "진지한 토론으로 MBC 내에서도 고심 끝에 대단히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김영희 PD는 프로그램 연출에서는 물론 책임 프로듀서에서도 물러난다"며 "일선 제작에서는 아예 손을 떼는 셈"이라고 말했다. "참여하게 되더라도 MBC 예능국의 일원으로서의 조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국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MBC 바깥의 엄청난 사랑에 놀랐지만 그만큼 엄정하게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김영희 PD가 유능한 예능 PD임에는 틀림없지만 공영 방송으로서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조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에서 "녹화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합의해서 규칙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면서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PD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MBC는 이어 "한 번의 예외는 두 번, 세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인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시청자들이 '나는 가수다'에 보여준 엄청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며 "MBC는 조만간 김영희 피디의 후임을 결정해 '나는 가수다' 제작에 투입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정상급 가수 7인의 서바이벌 노래대결을 담은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결정됐으나 녹화 중단 소동과 긴급회의 끝에 탈락 가수에게 재도전 의사를 묻기로 했고, 김건모는 결국 재도전을 결정하고 21일 녹화가 이뤄진 본선 무대에 다시 올랐다.

지난 20일 방송 직후 제작진과 가수들에게 맹렬한 비난이 쏟아졌다. 연출자 김영희 PD는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한편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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