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스틸
'세기의 미녀'도 드센 병마 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23일(현지시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타계한 할리우드 배우 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세기의 미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최근 10여년은 간호사들이 그의 저택에 24시간 상주할 정도로 병마와 힘들게 싸워왔다.
영국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10여년 동안 뇌종양, 피부암, 폐렴, 충혈성 심장마비 등과 투병했으며 휠체어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특히 척추측만증은 생전 고인을 가장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고인은 72세 때인 지난 2004년 한 인터뷰에서 "내 몸은 그야말로 엉망진창"(My body's a real mess)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지난 1998년 2월 故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때 마이클 잭슨과 참석키로 했다가 갑자기 무산된 것도 갑자기 악화한 그녀의 병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10년만이 아니라 어린 나이때부터 수많은 영화를 찍으며 고인은 다리골절, 낙마, 눈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또한 편도선염, 맹장염, 기관지염, 난소낭종 등으로 부분 자궁적출술 등 10여차례 큰 수술을 치렀다. 한때는 아메바성 이질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고인은 노년에 에이즈기금을 설립, 에이즈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자기 몸보다는 남을 먼저 위하는 진정한 스타로서 길을 외로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