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스틸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타계했다는 소식에 할리우드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리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리즈로 불리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0살 때 '귀로'로 데뷔한 이래 '젊은이의 양지', '클레오파트라' '자이언트' 등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8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듭한 사생활도 늘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그랬던 리즈가 떠났기에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다.
미국영화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일러의 연기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영화팬들에게 남았다"며 "연기 뿐 아니라 에이즈와의 싸움에 기울인 노력에서도 큰 자취를 남긴 미국의 아이콘이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에이즈 건강재단 역시성명을 통해 "테일러는 에이즈 환자 뿐 아니라 질병과 싸워온 사람들의 가슴에 특별히 남아 있다"며 "우리는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지인들도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마돈나는 US매거진을 통해 "위대한 전설이 사라졌다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나는 그녀를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에이즈 활동가로서의 놀랍고 열정적인 활동까지 존경했다. 그녀는 대단했다"라고 전했다.
리즈와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엘튼 존은 "우리는 방금 할리우드의 거인을 잃었다"고 애통해했다. 그녀와 동시대에서 활동한 제인 폰다는 "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알았고 그래서 나는 그녀가 다정하고 용감하고 관대한 사람을 잃어서 슬프다"고 밝혔다.
래리 킹은 트위터를 통해 "엘리자베스는 훌륭한 친구이자 훌륭한 스타였고 배짱 있는 여자였다. 그녀는 매우 특별했다. 당신은 그녀 같은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국내에서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인터넷과 트위터에 물결치고 있다. 박중훈은 트위터에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사망했네요. 우와!!! 참 대단한 스타였는데..."라는 글을 남겨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트위터에 "눈부셨던 미 그 자체였던 그녀, 한 때 그녀만 얻을 수 있다면 모든 걸 버릴 남자들이 줄 섰던, 바로 그녀가 세상에 없네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