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폐지론 급부상, 3주 천하?

김현록 기자  |  2011.03.24 10:02
MBC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희 PD 교체와 김건모 하차에 이은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김건모는 MBC가 '나는 가수다'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영희 PD를 교체한 23일 늦은 밤 기자들에게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건모는 사태를 촉발시킨 '재도전'의 당사자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7위로 탈락이 결정되자 출연진이 동요했고, 제작진은 긴급회의를 거쳐 김건모에게 재도전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다. 김건모는 재도전을 결정했고 이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김건모는 "저도 '나는 가수다'에 계속 갔으면 좋겠지만, 이제 이 프로그램을 만들 대장(김영희 PD)이 없지 않는가"라며 "전쟁에서 대장이 잘 싸우고 있는데 칼 한번 잘못 뽑았다고 그런다면..."이라고 털어놨다.

당장 기획을 마련하고 가수들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던 메인 연출자 김영희 PD가 빠지고 책임 프로듀서 자리마저 공백이 생긴 상태에서 핵심 출연자까지 사퇴를 결정한 '나는 가수다'가 계속 존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나는 가수다' 폐지설까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MBC 예능국 측은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위기에 몰린 것은 분명하다.


MBC가 김영희 PD를 교체를 결정했을 당시만 해도 예능국이나 사측 모두 '나는 가수다'의 폐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MBC 측은 공식 자료에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며 "MBC는 조만간 김영희 PD의 후임을 결정해 '나는 가수다' 제작에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힌 터였다.

그러나 김영희 PD 교체 결정 이후 사태는 급박하게 변했다. 김건모 외에 다른 출연진이 동요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들은 이미 지난 23일 뜻을 모아 김영희 PD의 복귀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MBC로부터 '어렵다'는 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까지만 해도 담담히 공식 입장을 되풀이하던 MBC 예능국의 입장도 바뀌었다.

안우정 국장은 가수들의 뜻을 전달받은 뒤 "방송은 시청자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번 논란의 불씨가 된 재도전 기회 유무부터 극단적으로는 프로그램 존폐 문제까지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뜻을 최대한 수렴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PD의 복귀부터 프로그램 존폐에 대한 투표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미를 뒀다.


'나는 가수다'를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영희 PD 교체는 최악의 수였다"는 비난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는 20일 방송 이후 논란 속에서도 21일 다음 본선 무대 녹화를 정상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똘똘 뭉쳐 답을 찾아가려 했는데, 갑작스러운 경영진의 김영희 PD 경질 결정이 프로그램을 존폐 위기까지 몰고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