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사', 개봉 6주차 3위..'뒷심 흥행' 어디까지?

임창수 기자  |  2011.03.25 07:07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포스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포스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관객들의 호평 속에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사'는 지난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1만 6769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110만 343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지난 2월 17일 개봉한 '그대사'는 투자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양성 펀드 등의 지원을 받아 10억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제작됐다.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당초 흥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앞선 강풀 원작 웹툰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 고배를 마신 점 또한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개봉 당일 2만 3822명을 동원하며 5위로 출발한 '그대사'는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져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관객들의 찬사 속에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개봉 4주차에는 '블랙스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6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은 '그대사'의 뒷심 흥행을 일군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가슴을 울리는 진정어린 연기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형성된 입소문 또한 흥행에 힘을 실었다. '그대사'는 일반시사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최고 수준의 평점을 기록하며 '명품 영화'로 호평 받았다. 이 같은 호평 일색의 반응에 젊은 관객층의 움직임이 일었고, 가족 관객의 관람 또한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같은 '그대사'의 뒷심 흥행은 영화계의 '작은 기적'으로 불리며 '좋은 영화는 결국 통한다'는 진리를 입증한 하나의 사건으로 통하고 있다. 개봉 당일 관객과 6주차 동원 관객 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풍경은 분명 그간 극장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현상이다.

'그대사'는 강풀 원작 웹툰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기도 하다. 고소영('아파트') 유지태 이연희('순정만화') 차태현 하지원('바보')도 못해낸 일을 네 노년배우들이 이뤄낸 것이다.


24일 100만 돌파 자축을 위한 자리에서 만난 '그대사'의 한 투자 관계자는 "'그대사'의 경우 사실 부가판권 시장의 상황이 열악해지면서 20~30% 손실을 예상했다"며 "투자사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이 됐던 영화"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봉 2주차에 한 차례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많은 제작사들로부터 '이런 영화가 안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며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작과정의 우여곡절과 척박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대사'의 뒷심 흥행. 관객들이 먼저 그 진가를 알아본 영화 '그대사'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자못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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