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SBS '마이더스'의 윤제문.
두 배우는 각자 다른 작품에서 재벌 2세를 연기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현빈이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으로 분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것에 이어 윤제문 역시 최근 '마이더스'에서 "확실해?"라는 대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똑같은 신분을 연기하며 비슷한 대사를 읽지만, 느낌은 너무나 상반됐다는 점 역시 흥미를 자아낸다.
먼저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두 마디는 일종의 무기다. 호시탐탐 주원의 자리를 노리는 박상무(이병준 분)는 그의 "확실해요?"라는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무너져버리고 만다.
이처럼 현빈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말하는 때는 김주원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최고조에 이른 순간이다.
반면 '마이더스'의 윤제문이 말하는 "확실해?"는 조금 다른 느낌.
윤제문이 연기하는 유성준 역시 재벌2세다. 그러나 다소 거칠고 때로는 잔인하기 까지 한 유성준은 까칠하면서 달콤한 김주원과는 완전히 다르다.
유성준은 배다른 동생 유인혜(김희애 분)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긴 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방을 보여 왔다. 워낙 저돌적인 성격에 불같은 성미인 그는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기면서 더욱 종잡을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은행 인수를 두고 유인혜의 뒤통수를 치는데 성공했지만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게 되고 만다.
이 같은 과정에서 수하들이 상황을 보고하면 연일 "확실해?"라고 놀란 눈을 껌벅이는 성준의 모습은 카리스마는커녕 빈틈을 느끼게 한다.
똑같은 재벌2세, 똑같은 대사이지만 누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허점으로 남고 말았다.
그러나 두 배우 모두 드라마 속 조금 다른 재벌2세를 연기하며 나름의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