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후배들에 '주위에 감사해라'고 충고"(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11.03.31 11:11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면 사람은 한결 여유로워 진다. 산전수전까지 겪었다면, 지금의 평범한 상황에 조차 고마워 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긴다.


가수 양파가 바로 그렇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하자마자 수준급의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로 단숨에 인기 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너무도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그녀를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았다.

양파는 이후 전속권과 소속사 문제를 여러 차례 겪었다. 당연히 음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만 15년이란 경력 속에 지금까지 낸 정규 앨범이 불과 5장인 점만 봐도, 양파가 적지 않은 기간 정상적인 음악 활동을 하지 못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정규 4집과 5집 사이에는 무려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제 어느덧 30대 초반이 된 양파. 지금의 그녀에겐 시련이라 할 수 있는 과거의 시간들까지도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의 귀중함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양파는 티아라 남녀공학 다비치 황정음 등이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몸담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이달 말 애절한 발라드 '아파 아이야'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정규 5집 이후 4년여 만에 새 음반을 냈다. 미니앨범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6년에 나오자마자 인기를 얻었어요. 그 때의 저를 돌이켜 보면, 밖에서 저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 가에 너무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급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음악을 평생 할 것이고, 그러려면 스스로에 부끄럽지 않게 한 땀 한 땀 떠가는 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런 마음을 담아 만든 앨범이 바로 이번 음반이에요. 하하."

양파의 말대로 그녀는 이번 음반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새 미니앨범 수록곡인 '그 때 그 사람'과 '본 아뻬띠'를 작사 작곡했다. '너라면 좋겠어'의 노랫말도 썼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셈이다. 앞서 양파는 티아라의 '왜 이러니'와 지나의 '블랙 앤드 화이트'의 가사를 쓰며, 그 실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일단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여러 시도를 많이 해 봤어요. '그 때 그 사람'은 심수봉 선생님의 '그 때 그 사람'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곡이고, 비스트의 윤두준과 함께 한 '본 아뻬띠'는 사랑스런 러브송이에요. 제가 자주 선보였던 팝 발라드('아파 아이야')도 수록했죠. 작사 작곡에 비중을 두는 건 제 어렸을 때부터의 목표였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계속 하는 것이죠. 팬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거잖아요."

15년이란 세월과 함께 여유로움 속에 열정까지 다시 지핀 양파. 어찌 보면 그녀는 원조 아이돌스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요즘 가요계의 대세인 나이 어린 걸그룹 후배들을 보는 느낌을 어떨까.

"요즘 걸그룹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에서 원하는 것 사이에서, 적지 않은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해요. 저도 예전에 그랬는데 요즘 후배들이 이런 고민 상담을 해 오면 뭐라 하는 줄 아세요? '주위에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마음 편하게 노래 할 수 있겠냐'라고 말하죠. 주위의 소중함을 할 게 된 거죠. 이렇게 말하는 제가 신기해요."

다시금 비상을 꿈꾸고 있는 실력파 가수 양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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