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음원 강세와 관련, 최근 신곡을 발표한 다른 가수들 측이 MBC 측에 문제 제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가수다'의 음원 판매 수익 중, 과연 얼마가 해당 가수 측에 돌아가는지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제는 따른다. MBC 측과 유통사가 요율 부문과 관련, 대외비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가수들 측에 정확히 얼마가 주어지는 확실히 계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라 계산해보면 가수 측 1명당 1곡에 얼마를 받는지 가늠할 수 있다.
먼저 '나는 가수다'의 음원 제작사(자)는 MBC 측이다. 멜론 등 음악 사이트에서 한 곡당 600원에 판매할 경우, 음원 제작사 측에 돌아가는 수익은 보통 40%다. 즉, 240원이 MBC 측의 수익으로 떨어진다.
MBC 측은 이번에 '나는 가수다'의 유통을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맡겼다. 일반적으로 음원 제작사는 수익 중 20%를 유통사에 넘긴다. 따라서 MBC의 수익은 약 190원이 된다.
MBC 측은 이중 10%를 사회에 기부한 뒤, 절반인 50%를 가수 측에 준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수 측은 1곡 당 85원의 수익을 MBC 측으로부터 받는다.
일반적인 음원 및 음반 제작사의 경우, 톱 가수와 계약을 맺을 때 자신들의 음원 수익 중 최고 30%까지 준다. 하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다. 제작자가 곡 탄생 시까지 들어가는 녹음비 세션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MBC '나는 가수다'의 경우 부대비용이 보통 음원 창작 때보다 훨씬 적게 들었기 때문에, 수익의 50%를 가수 측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1곡 당 발생하는 전체 매출 600원 중 9%는 저작권자(작사 작곡 편곡자)에게 돌아가고, 4.5%(27원)는 실연자(가수 세션 등)에게 주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나는 가수다' 음원 1곡 당, 해당 가수 측에는 약 110원 정도의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도 음원 1곡 다운로드 비용이 600원이라는 가정하에 나온 것으로, 멜론 엠넷 등 음악사이트의 다양한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면 1곡 당 다운로드비용 600원은 60원으로까지 대폭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결국 60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11원이 이번 '나가수' 출연 가수 1명에게 돌아가는 돈이다.
한편 MBC뉴미디어사업부 관계자는 31일 스타뉴스에 "가수들에 높은 출연료를 주지 못하다보니 이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수익을 절반 드리는 방식으로 나누기로 했다"며 "나머지 비용은 프로그램 제작과 음원 제작 등에 사용되며, 그 나머지가 MBC의 몫이 된다"라며 이번 음원 판매로 MBC가 얻는 수익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음원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iMBC를 통해 유통사 등에 문의한 결과 1차와 2차 경연곡 14곡의 총 매출을 1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멜론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뒤 일부를 기부하고, 가수에게 절반의 수익을 드리기로 했다"며 "이는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른 가요계 관계자로부터 항의나 건의가 온 적은 없다"며 "과거 '무한도전'이 '강변북로가요제' 음원이 히트 쳤을 때와 비슷한 양상인 것 같다. 그러나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나는 가수다'에는 그 간 김건모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등이 출연해 왔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연출자인 김영희 PD의 교체 및 김건모의 자진 사퇴 등으로,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현재 촬영 및 방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