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최종 12명, 이들에게 이제 필요한건 뭐?

김현록 기자  |  2011.04.03 15:04


드디어 톱 12명이 결정됐다. 오는 8일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연출 서창만 임정아 선혜윤 최행호, 이하 '위대한 탄생')의 첫 생방송 본선 무대에 오를 주인공들이다.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합숙중인 이들은 이날부터 시청자들의 투표와 멘토들의 심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본선 서바이벌 무대에 오른다. 과연 이들의 경쟁력은 어떨까?

◆손진영...김태원의 남자, 시청자의 남자가 될까?


인상만으로 사나이 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는 처음부터 '김태원의 남자'였다. 2차례에 걸쳐 구제된 데 이어 김태원의 멘티가 되어 또한 지도를 받았다. 그는 '운명'이라 했고 김태원은 '업보'라 했지만 이제부터는 그의 몫. 4인 중 2인을 뽑는 멘토스쿨에서 눈물의 탈락을 맛본 그는 김태원이 아닌 다른 4명의 멘토들에 의해 구제됐다. 그것도 1위로. 기회를 기적으로 만든 그. 김태원에 이어 나머지 멘토를 만족시켰으니 이제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차례다.

◆조형우..교회 오빠의 영리한 변신


어렵게 어렵게 마지막 패자부활절은 통과한 그. 그러나 맑고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 노래에 실리는 풍부한 감성은 패자부활전 전부터 톱10감으로 인정받아 왔다. 신승훈으로부터 '인기 좋은 교회 오빠'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반듯한 이미지는 거미에게도 칭찬받은 훈훈한 외모, 탄탄한 학벌 등과 어울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클럽도 가끔 가는 교회 오빠'가 되라는 주문을 받았던 그는 얼마나 방탕하게 변했을까. 기대되지만, 본인의 장점,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파격은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영리해야 한다.

◆이태권..모나리자의 변신을 기대한다

초반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온 '위대한 탄생의 모나리자. 우락부락한 생김새와는 반대로 풍부한 성량과 안정적인 음정, 고운 운색이 놀라움을 배가시키며 시청자의 눈에 콕 찍혔다. 어린 시절 사진으로 입증된 시종일관 이어지는 무표정 덕택에 이미 캐릭터도 잡혔다. 다른 출전자와 견주어 대단한 강점이다.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때. 박칼린은 리듬감을 꼬집었고, 김태원은 40년이 지난 듯 초월한 감성보다는 나이에 맞게 아직 앙금이 남은 듯한 느낌으로 노래를 불러보라고 주문했다.

◆백청강..연변 청년의 꿈, 코리안 드림즈 컴 트루

그의 노래는 어떤 의미에서 손진영보다 더 처연하다. 비음이어도 모창이어도, 어딘지 듣는 이들을 노래에 귀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다. 무대에서의 집중력도 최고 수준. 연변에 살던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꼭 한국에서 가수하겠다, 두고보라'고 했던 연변 청년은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 꿈에 한 발 다가섰다. '앙까'를 연발하는 연변 사투리는 물론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왜소한 몸집까지 귀여워 보인다는 '청강팬'까지 이미 생겼다. 그가 환풍기 수리공에서 역전승을 거둬낸 '슈퍼스타K2' 허각의 뒤를 잇게 될 지 궁금하다.

◆정희주..노래하는 짐승, 상승세 이어가자

자우림의 구태훈은 그녀를 보자마자 '노래하는 짐승'이라고 했다. 그러나 본능적인 노래만은 아니다. 멘토 김윤아가 여러 번 언급했듯 그녀는 성실하고 열성적인 노력파니까. 두꺼운 가성에 진지한 노력, 달라진 발성을 얹어 최근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부르며 절정에 이르렀던 호소력 있는 보컬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최대의 장점. 동생들의 등을 두드려주던 맏언니로서의 모습에 호응하는 여성팬 또한 상당하다. 이제 더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백새은..릴랙스, 릴랙스, 그러면 된다

탈락의 위기에서 김윤아에게 2번이나 구원받았던 백새은은 손진영 못잖은 반전의 진출자다. 목소리가 아름답고 성량이나 호소력 또한 훌륭하다. 그러나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심사위원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던 무대 울렁증, 공포증이 제일 큰 걸림돌. 멘토스쿨 최종 무대에서 보여줬던 'Something good' 무대만큼의 여유와 편안함이라면 시청자들도 그녀를 다시 볼 것이 분명하다. 다만 생방송에서 무대 울렁증은 금물이다. 다시란 없으니까.



◆권리세...비주얼, 근성을 넘어서는 '그 무엇'

'위대한 탄생'이 잠시 미소녀 프로그램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했던 첫 등장. 미스코리아 재팬 진 출신의 권리세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위대한 탄생'의 얼굴마담이다. 탈락과 구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조금씩 그녀에게서 다른 것을 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불안한 발음, 음정을 조금씩 고쳐나갔고 엄격하기 그지없는 이은미에게조차 그 근성을 인정받아 당당히 생방송 무대에 서게 됐다. 이제는 근성 그 이상이 필요하다. 냉혹한 생방송 경쟁에서 보이는 건 결과뿐이다.

◆노지훈...자신만만 훈남, 상승세를 이어가자

방시혁의 발견. 이전까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도전자였던 노지훈은 방시혁의 멘티가 되면서부터 꼭꼭 숨겨놨던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멘토의 독설어린 조언에도 꿈쩍 않는 넉살과 합숙까지 즐기는 근성이 드러났고, 발라드 일색 선곡은 동방신기의 '허그'까지 나아가 춤과 함께 노래를 선보이는 데까지 이르렀다. 축구선수 출신의 탄탄한 체격과 훈훈한 얼굴도 재조명을 받는 중. 실제 연습생처럼 너무나 매끈해보인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그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김혜리..1급수의 부활, 안티를 넘어라

첫 오디션부터 이은미로부터 '1급수'란 찬사를 받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김혜리. 그러나 첫 등장 이후 계속되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아간 느낌이다. 호소력, 목소리에 묻어나는 감성이 훌륭하고 외모 또한 호감형. 그러나 멘토스쿨에서 드러났듯 감정 조절 및 표현에 서툴고, 그간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점이 시청자의 직접 평가가 들어가는 본선 무대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데이비드 오..'위탄'의 존박? 뒷심을 보여줘

모든 멘토가 탐냈던 매력적인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 재목. 꾸밈이나 악의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선한 미소, 무대에서의 흡인력이 상당하다. 어머니가 1980년대 히트송을 부른 고은희라는 배경은 보너스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전 경험을 배경으로 지녔던 '슈퍼스타K2'의 댄디가이 존박과 여러 모로 비교되는 '위대한 탄생'의 어메리칸 훈남인 셈. 다만 다른 후보들이 저마다 매력을 선보이며 치고 올라오는 동안 초창기 뜨거웠던 관심이 조금 식는 느낌이다. 생방송 무대를 맞아 떠나간 관심을 돌려야 할 듯. 분발할 때다.

◆셰인..마성의 미성, 장애물을 넘어서

유튜브 오디션 진출자 중 유일한 생존자. 시력장애를 딛고 노래하는 그의 심비한 음색은 '플랫'마저 어색하지 않은 '마성의 미성'이다. 쟁쟁한 가수 선배 휘성조차 반음 떨어지는 게 매력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을 정도다. 백청강과 함께 여리여리한 이미지와 목소리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매력 또한 함께 지녔다. 슬슬 시청자들 또한 반응하는 중이다. '형님' 신승훈은 "여기까지 '매력'으로 올라왔다. 그것을 믿고 끝까지 가는 것은 모험"이라며 "나와 모험을 해 보자"고 그를 끌어안았다. 생방송은 진정한 모험이다. 한 주에 한 곡씩, 그것도 대개 한국어일 새 미션곡은 쉽지 않은 장애물이 될 터다.

◆황지환..본능적인 리듬감으로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더니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바디', '배드 걸 굿 걸', '로미오 앤 줄리엣' 등 비트있는 노래에서 더욱 분명해지는 천부적인 리듬감은 황지환 최대의 장점. 더욱이 조금씩 장난기 넘치는 표정, 여유는 무대에서까지 고스란히 묻어나는 느낌이다. 대단한 노력파에 무대를 즐기는 마음이 더해지니 보는 이들도 즐겁다. 회를 거듭한다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절친 미쓰에이 수지가 또 응원에 나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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