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우·남규리, 가수출신 꼬리표? 得되는 시대왔다!

김지연 기자  |  2011.04.07 11:06
노민우(왼쪽)와 남규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노민우(왼쪽)와 남규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출신 연기자 전성시대다. 한동안 가수 출신 연기자는 보이지 않는 편견이란 유리장벽과 싸우느라 맘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들의 입지가 하나둘 탄탄해지면서 가수 출신 배우들에 대한 시각도 차츰 달라졌다.


특히 이젠 가수 출신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바로 극중 캐릭터를 위해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해야 하는 장면에서 이들의 전직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방송중인 SBS 월화극 '마이더스'에 출연하는 노민우도 전직 덕을 톡톡히 봤다. 바로 극중 취미로 음악을 하는 장면에서 록밴드 트랙스 출신인 그의 음악적 재능이 극에 스스럼없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기자가 그 장면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했다면 어색했을 법도 한데 노민우가 가수출신이라 더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냈다.


그는 2004년 록밴드 트랙스 멤버로 가요계 데뷔한 후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MBC 드라마 '파스타',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노민우와 함께 SBS '49일'에 출연 중인 남규리도 지난달 31일 방송된 6회분을 통해 걸그룹 씨야 때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극중 신지현(남규리 분)은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스케줄러(정일우 분)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스케줄러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신지현은 자연스레 피아노 앞에 앉아 짤막한 연주를 선보이고, 이어지는 장면과 대사에서 남규리가 가수 출신이란 점을 100% 활용한 장면이 선보였다.

바로 신지현이 스케줄러를 향해 "한때 가수가 꿈이었거든"이라고 고백을 하고 "개나 소나 다 가수 한다지"라는 스케줄러의 비난에 지현은 "너 여기서 음정, 박자 틀렸거든"이라고 지적하며 직접 노래 시범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가수출신으로서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곧이어 지현을 향해 "우와, 뻥 아닌데. 가수하지 왜 안 했어"라는 스케줄러의 물음이 이어진다. 이만하면 적잖은 시청자들은 걸그룹 씨야의 리더였던 남규리와 신지현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묘한 재미를 느낀다.

이와 관련 SBS드라마국 관계자는 "최근 가수 출신 연기자가 워낙 대세인 데다 이들에 대한 반감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누그러진 편이다. 특히 아이돌 출신은 데뷔 시절부터 교육을 받아온 터라 기본기가 확실하다"며 "덕분에 가수로서의 장점을 연기에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력만 뒷받침된다면 춤과 노래 등 재능이 많은 점은 배우로 활동하는데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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