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도레미 트리오'코너 당시의 이재훈(맨 왼쪽)과 김인석(맨 오른쪽), 가운데는 정형돈 <사진=KBS>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올드보이'들이 속속 귀환, 또 다른 활력을 안기고 있다.
이재훈과 김인석이 그 주인공. 이재훈은 지난 2004년 '도레미 트리오' 이후 7년만의 방송 복귀다. 지난 2008년 군입대로 방송을 떠났던 김인석은 이번에 KBS 공채개그맨 16기(2001) 동기인 이재훈과 함께 '컴백'하게 됐다.
이재훈과 김인석은 지난 6일 오랜만에 '개그콘서트' 녹화 무대에 섰다. 이들은 이날 '디테일 김'이라는 코너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디테일 김'은 깐깐한 감독 때문에 굴욕을 당하는 배우들을 코믹하게 다룬 코너다.
이들의 '개그콘서트' 복귀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상파 방송3사를 통틀어 유일한 공개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생명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신구조화'를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는 10년 넘게 방송되면서 숱한 스타 개그맨들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스타가 된 이후에도 선배 개그맨들은 꾸준히 '개그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힘이 돼왔다. 참신함에 더해 안정감이나 연륜을 심어줄 수 있는 것.
실제 지상파와 케이블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이수근의 경우, 여전히 '봉숭아학당' 코너에 선생님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 연출자 서수민PD는 10일 스타뉴스에 "선배 개그맨들의 '개크콘서트' 복귀는 분명 후배 개그맨들이나 프로그램 자체에 힘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PD에 따르면 이재훈, 김인석 외 또 다른 '옛 개그맨'들이 속속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영화만으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닌 게 사실. 그들 역시 다른 개그맨들과 마찬가지로 제작진의 '검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무대에 설 수 있다.
서PD는 "이재훈, 김인석은 '검사'를 통과해서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여러 팀이 준비하고, 검사를 맡지만 실제 무대에 오를만한 실력이 안됐다고 판단해 무대에 올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김인석과 달리 오랜만의 컴백은 아니지만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무대를 내려갔던 개그맨 박성호도 5개월 가까이 절치부심, 준비하고 노력한 끝에 '꽃미남수사대'라는 새 코너로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서PD는 '올드보이'들의 '개그콘서트' 복귀에 대해 "신구조화라는 점에서 제작진은 환영한다"며 "하지만 치열한 준비 없이는 결코 무대나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쟁이 치열한 '개그콘서트'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