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 2011(이하 '오스타')' 무대가 회를 거듭할 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명대학교 상명아트홀에서 '오스타' 3번째 대결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1위는 유명한 이탈리아 가곡 '무정한 마음(Core 'ngrato)'을 열창한 가수 테이가 차지했다. 테이는 지난 9일에도 '물망초'로 1위를 차지해, '오페라스타' 최초 2주 연속 1위의 영광을 얻게 됐다.
테이는 무대 위에서 전문 오페라가수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발성과 딕션도 다른 출연자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테이에 뒤이어 2위를 차지한 가수 임정희도 만만치 않은 우승 후보자다.
임정희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지옥의 복수심은 내 가슴 속에 끓어오르고(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를 불렀다. 이 곡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 고음의 콜로라투라로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심사위원인 서희태 음악감독이 "도전해서 성공하면 대박이다"고 평한 것처럼 임정희는 소름끼치도록 높은 고음을 소화해냈다.
앞으로 남은 경쟁에 있어서도 두 사람의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은 멤버들 역시 최종 우승의 가능성은 있다. JK김동욱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타고난 테너의 소리"라고 극찬을 받을 만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한다.
이날 JK김동욱은 파바로티가 불렀으며 각종 영화, 드라마, CF 배경음악으로 친숙한 곡 '카루소(Caruso)'를 무난하게 열창했다. 심사위원이자 멘토 김수연은 "내가 그 노래를 부르고 싶을 만큼 멋졌다"라며 감탄했다.
그는 사실 1위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늘 중간 단계, 무난한 성적으로 가늘고 길게 생존해나가고 있다. 마지막 반전의 키를 그가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노릇이다.
16일 탈락의 문턱까지 간 문희옥, 도전의 아이콘이 된 DJ D.O.C 김창렬. 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는 점에서 치열하다.
화병을 가지고 있어 노래를 부르는데 한계를 느낀다는 문희옥은 어느 새 걸출한 디바가 됐다. 이날 무대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신나는 트라이앵글 소리(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을 불렀다. 집시 여인으로 분한 그의 모습이 색다른 매력을 자아냈다.
조금의 실수는 있었지만 문희옥은 시청자들에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자신 있게 드러냈다. 중장년층에게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검정고시에 대입, 그리고 오페라까지 거침없는 도전을 보여준 김창렬 역시 집념 하나 만으로 이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주 탈락위기에 처한 그는 한 주 동안 처절하게 연습했다. 소리가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부담감에 쉴 틈 없이 부르고 또 불렀다.
그 스스로도 이날 방송에서 "DJ D.O.C 무대에서는 즐기는 것이 되는데 왜 오페라는..."이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만큼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의 도전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탈락자가 한 명씩 추가되고, 최종우승자의 범위도 그만큼 좁혀지면서 오페라 무대를 향한 가수들의 갈망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테이와 임정희의 박빙 승부, 그리고 존재 자체가 감동과 희망인 다른 도전자들의 대결 속 우뚝 솟을 최종우승자는 누구인지, 또 탈락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무대에서 이들이 선사할 또 다른 모습의 감동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