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야' 도지원이 밝힌 배꼽인사의 비밀

문완식 기자  |  2011.04.20 09:37
이명근 기자 이명근 기자


"안녕하세요, 안나 레이커입니다~"

4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누가 뭐래도 안나 레이커(도지원 분)다.


극중 안나는 사고로 정신연령이 9살에서 멈춘 상태. '정신지체장애인'이지만 그간 안방극장에서 그려지던 캐릭터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안나는 늘 반듯한 모습으로, 처음 만나 사람에게 90도 허리 굽혀 '배꼽인사'를 한다. 자세도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안나 캐릭터에 대해 도지원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껏 드라마에 등장했던 정신지체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지원은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많이 다르다는 영감을 받았다"며 "작가(문은아)나 연출자(김명욱PD) 역시 이전에 나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연기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보면 안나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다리를 다소곳하게 모으고' 식으로 표현이 돼있다"며 "오드리 햅번의 청순함을 닮은 조신한 아이 같은 안나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나의 이 같은 조신함은 극중 호텔 회장의 잃어버린 딸이라는 일종의 복선이기도 하다.

도지원은 "아무래도 회장님의 딸이니 그 분들의 자식으로서 핏줄의 느낌을 비슷하게 살리려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롤 모델'은 없다는 게 도지원의 설명. 그는 "'안나는 어떻게 행동할까'라고 늘 생각한다"며 "기존의 특정 캐릭터에서 따오기 보다는 내 스스로 도지원만의 안나를 상상해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90도 배꼽인사'도 도지원의 창작의 산물이다.

도지원은 "어린 아이들의 인사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 데 사실 '배꼽인사'도 상상의 산물"이라며 "최대한 반듯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태프들이 처음 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90도 인사하는 게 독특하다'고 말하더라"면서 웃었다.

한편 '웃어라 동해야'는 오는 5월 1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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