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종편 가면 수십억 로또? "과장도 많아"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1.04.21 09:12
여운혁 PD(왼쪽)와 김석윤 PD 여운혁 PD(왼쪽)와 김석윤 PD


MBC 예능국 간판 연출자 가운데 하나인 여운혁 PD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개그 콘서트',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와 영화 '조선명탐정'을 연출한 KBS 김석윤 PD도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종편 합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무한도전' 김태호 PD까지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종편으로 간다는 보도가 해프닝에 그치기도 했다.

이들 스타 연출자들에게 10억∼30억원의 거액 이적료가 제시됐다는 풍문이 더해지며 방송가가 더욱 술렁이는 분위기다. 스타 PD가 종편으로 가면 로또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일선 PD나 방송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측성 보도에는 계약금 등과 관련해 "과장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방송 관계자들은 책임 프로듀서(CP) 급 10억원대, 일선 PD의 경우 5억∼7억원대의 계약금이 오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 외에도 연봉 등 각기 조건이 상이하지만, 앞서 거취를 옮긴 한 예능 PD의 경우 약 6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는 "거액의 이적료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지만 사실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만만찮은 재정적 부담을 갖고 있는 종편 입장에서도 연출자에게만 수십억을 몰아서 스카우트를 하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적료가 자가발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다른 방송 관계자는 "요즘 같으면 종편에서 이적 제의을 받았다는 이야기 정도는 나와야 안팎에서 인정받는 연출자구나 하는 분위기"라며 "계약금 이야기가 쉽게 수십억까지 올라가는 것도 소문이 꼬리를 물며 점점 부풀려지거나 자가발전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카더라는 있는데 확인된 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수십억대 이적료를 받고 종편으로 옮길 수 있는 스타 PD 또한 손에 꼽을 정도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몇몇 스타 연출자들에게 거액을 제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상당한 제작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모두에게 거액이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방송가는 전망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가의 격변기를 맞아 상당한 인력 이동이 이뤄지겠지만 지상파 PD에서 활약 중인 현직 PD가 종편으로 오는 것은 제한적이지 않겠나"라며 "현장 연출에서 빠졌던 중견급, 혹은 제한적인 역할을 맡았던 AD 등의 인력이 종편에서 기회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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