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전달한 기부금이 시민단체 간부들에 의해 횡령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MBC '뉴스데스크'는 그간 '무한도전'이 수년간 이 단체에 전달한 기부금이 무려 8억원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21일 '무한도전' 측이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에 달력 수익금 등 3년간 총 8억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가운데 3억300만원을 100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지급한 뒤 60명에게 전화를 걸어 돌려달라는 요청하는 방식으로 약 8000만원을 챙겼다. '무한도전' 제작진에게는 영수증을 보여주고 안심시켰다.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는 이밖에도 2008년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청소년 가장 장학금 명목으로 총 23억여 원의 기부금을 받아 7700여 만원을 자녀 결혼 비용이나 친인척 경조사 등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무한도전' 측 관계자는 "현재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단계이며, 우리가 이 단체에 기부한 돈은 수 억 원대로 알고 있다"며 "'무한도전'도 일종의 피해자가 된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