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 김창렬 "끊임없는 도전의 이유"(인터뷰)

"하늘 형의 말 한 마디에 폭탄 맞은 듯 충격"

배선영 기자  |  2011.04.22 15:40


도전의 아이콘, DJ D.O.C의 김창렬이 신났다.

김창렬은 고교 검정고시와 대학입시에 이어 오페라 도전에 한창이다.


그는 현재 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를 통해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 동료 선후배 가수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주차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창렬을 22일 오후 목동 SBS에서 만났다. 한 시간 뒤 SBS 라디오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진행을 앞두고 있는 그의 손에는 오페라 악보가 쥐어져 있었다. 길을 걷고 밥을 먹는 틈틈이 악보를 보며 가사를 외우고 발성을 가다듬었다.


"이번 곡이 가장 어려워요. 이번에는 독일어라."

가사 외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줄곧 이태리어로 된 오페라를 불렀는데, 4주차에 주어진 곡은 독일어다. 발음도 잘 안 되는 긴 가사를 다 외워야 하는 것도 사실 고역이다.


"나는 한국말 밖에 못하는데, 영어도 못하는데 이태리어, 그리고 독일어라니. 아니, 기간이 그래도 처음에는 생방송 전 3~4주 전에 미션곡이 나와 입에 붙을 정도로는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뭐. 저 사실 수요일에야 악보를 받았어요. 4일 만에 하라는 것은 사실 말이 안되죠."

그래도 그가 지난 2일 첫 생방송 대결에서 부른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감동적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평소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중한 표정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발성에 김창렬의 재발견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 이후에도 폴 포츠가 불러 유명해진 오페라 '투란도트'의 '네순도르마'를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솔직함을 보태어 말하면, 사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이었다. 그러나 김창렬은 결국 해내고 기대 이상의 것을 실현시켜왔다.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성공시킨 뒤, 김창렬의 표정에는 묘한 만족의 미소가 감돈다. 그때의 그를 보노라면 괜히 뿌듯함마저 든다.

"제가 왜 도전을 하느냐고요? 2000년인가 경찰이 DJ D.O.C TV 출연을 못하게 했을 때, 다 같이 낚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낚시를 하다 하늘 형이 '창렬아, 너 꿈이 뭐냐'라고 물어봤어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DJ D.O.C가 된 것으로 내 꿈을 다 이뤘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 정말 폭탄을 맞은 줄 알았잖아."

"꿈은 계속 꿔야하고, 꿈을 꾸면서 계속 도전을 해야 하는 건데 내가 그런 상태였잖아요. 그 때부터 조금씩 뭔가 해보자, 꿈꿔보자라고 생각하게 됐고 하나하나 해왔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또 더 좋았던 것은 작년에 내가 공부를 하면서 나 혼자 즐거워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극을 받아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더라고요."

"남한테 내가 지금까지 해온 못된 모습을 보여준 것을 만회하면서 희망을 줄 수 있겠다 싶은 순간 정말 기분 좋았어요. 앞으로 도전이 몇 번이나 더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해볼 거예요. 그 도전이 실패가 됐건, 성공이 됐건. 사실 도전이라는 것은 다 성공할 수 없잖아요. 실패도 있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 더 기쁜 것이고. 그 성취감이 더 높아지는 거니까."

한편 김창렬의 4번째 오페라 도전은 23일 오후 11시 서울 상명아트홀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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