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사진=홍봉진 기자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MBC 간판 TV토론프로그램인 '100분 토론'과 라디오 시사프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에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노조 측은 24일 "백지연이 두 프로그램의 진행자에 내정됐다"며 "이는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윗선의 뜻일 뿐 일선 제작진들은 백지연 기용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25일자 특보에 따르면 백지연은 박광온 전 앵커의 후임으로 '100분 토론' 진행자에 내정된 한편 김미화 하차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에도 함께 내정됐다.
노조는 그러나 "백지연이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까지 진행해야 하는 '100분 토론'의 진행자로 백지연이 적합하지 않으며 '친숙한 눈높이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지연이 갑작스럽게 두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거론된 것은 김재철 사장의 뜻이다"며 "일선 제작진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사장의 뜻대로 진행자를 바꾼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경우 진행자가 김미화가 지난 7년 동안 진행해 오며 브랜드를 단단히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청취도 및 선호도 조사, 광고판매율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김미화 교체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다.
노조는 아울러 "백지연이 3년 전 SBS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당시 청취율이 대단히 저조했다며 백지연의 기용은 신선하지도 않고 적합하지 않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