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미화 하차는 압력 의한 것"

김현록 기자  |  2011.04.26 08:09


"형식은 김미화 자진하차지만 압력에 의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

MBC 노조가 MBC라디오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파행 개편을 용납할 수 없다며 라디오본부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6일 성명을 통해 "밀실개편, 졸속개편, 외압의혹... 지난 한 달 여 온갖 잡음을 낳아오던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결국 김미화 씨의 자진하차라는 형식으로 파국을 맞이하고 말았다"며 "형식은 자진하차지만 그간의 과정을 보면 이것이 압력에 의한 하차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청취율에서, 경쟁력에서, 진행자 호감도에서, 그 무엇도 부족한 게 없었던 진행자가 오직 라디오본부장의 전횡으로 교체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교체를 결정한 바 없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미 상당 기간 교체를 전제로 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음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우용 본부장은 정책발표회에서 백지연 씨를 접촉한 적 없다고 말했으나 얼마 전 직접 백지연 씨를 후임자로 거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김미화 씨의 후임자들에게 이미 몇 주 전부터 의사 타진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마디로 거짓말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또 "담당PD가 후임자의 이름을 들은 건 어제가 처음"이라며 "그리고 그 순간까지도 하차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김미화 씨가 스스로 하차 의사를 밝히자마자 회사는 후임으로 보도제작국 최명길 부국장을 공식 발표했다"며 "발표에 따르면 3배수의 후보자를 놓고 경영진이 임원회의에서 직접 낙점했다는데 이우용 본부장은 라디오본부 내부에서 후임자를 정했다고 밝혔다. 무엇이 사실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MBC는 라디오 전체 청취율 6위, MBC 라디오 광고판매율 2위 프로그램을 8년 가까이 맡아 온 진행자를 잃었다. 그리고 '서민의 눈높이에 맞춘 시사프로그램'이라는 독창적 콘셉트의 MBC 대표 상품 하나도 잃어버렸다"며 "졸속개편의 결과는 이제 몇 달 후면 처절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은 이번 진행자 교체가, 제작자율성을 완전히 무시한 밀실개편이자, 경쟁력도 브랜드 가치도 내팽개친 부실개편이며, 외압개편임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우용 본부장과 경영진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파행개편 책임지고 이우용 본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진행자 교체 논란이 일었던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은 지난 25일 8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김미화가 트위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뒤 물러나 윤영욱 논설위원이 임시 진행을 맡았다. 26일부터는 최명길 전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 앵커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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