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는 울고 있습니다" 남편 윤승호 교수 토로

김현록 기자  |  2011.04.26 12:11


개그우먼 김미화가 지난 25일 우여곡절 끝에 약 8년간 진행하던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하차한 가운데 남편이자 성균관 대학교 교수인 윤승호씨가 이를 곁에서 지켜본 심경을 토로했다.


윤 교수는 26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김미화의 눈물'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 동안 김미화를, 그리고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처를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언론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휘둘리는 모습을 최근 수 년간 봐 오면서 이젠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그저 보통의 일반 서민 입장에서 뉴스를 진행해 왔던 코미디언, 정치에 뜻이 없음을 누차 밝혀야만 했던 '이상한 처지'의 연기자 김미화"라며 "저희 부부는 작년 ‘KBS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 심지어 변호인단 조차도 각각 권력과 금력에 의하여 우리의 상식적, 보편타당적 가치판단을 져 버리는 상황을 겪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모든 법적 절차가 종료된 이 시점에서 또 다시 꼬리를 물고 시사진행 자리 '몰아내기'를 감행한 일부 MBC 임원들, 한 일간지에 하차 요구이유를 밝혔는데.. 참 한심한 인간들..그대들을 그야말로 '명예훼손' 소송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지만 그저 참을 뿐입니다.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죠"라고 전했다.


윤 교수는 "명분 없는 하차요구가 미안하긴 했는지 낮에 음악 틀고 깔깔대는 무슨 쇼를 맡아 달라 요청했고 감사하긴 하지만 정중히 거절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 세태는 '정치와 코미디의 함수관계'에 '돌발 변수'까지 등장합니다"라며 "일부 현역 정치인들이 코미디언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여러 차례 확인 된 바 있지만 이젠 일부 방송사 간부들이 그 사이에 끼어 '등신 굿'을 하고 있습니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공부하신지 너무 오래 되셨습니다"며 "언론학 원론 책 1장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고 제 정신을 차리라는 충고로 소송을 대신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김미화는 울고 있습니다"라며 "웃기는 코미디언을 울게 만드는 권력자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김미화의 눈물은 분하고 슬프서 우는 눈물이 아닙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의 많은 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눈물입니다. MBC PD, 작가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의 눈물입니다"라 "김미화는 이제 양 손의 짐을 내려 놓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행자 교체 논란이 일었던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은 지난 25일 8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김미화가 트위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뒤 물러나 윤영욱 논설위원이 임시 진행을 했다. 26일부터는 최명길 전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 앵커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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