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이지아·정우성,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김현록 기자  |  2011.04.28 09:46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은둔형 톱 가수와 혜성처럼 등장해 스타로 입지를 굳힌 신비주의 미녀 배우가 알고 보니 과거 부부였고, 그 사실을 십수년 넘게 대중은 물론 가까운 지인까지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연예계를 뒤흔든 서태지·이지아 사건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여기에 이지아와 공개 열애 중이었던 톱배우 정우성이 더해지면서 이는 일약 연예계 최고의 쇼킹 뉴스가 됐다.


대중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과거사에 세간의 관심이 온통 쏠리는 가운데 각종 '카더라' 루머까지 이어지는 중. 영화보다 영화같고 드라마보다 드라마같은 서태지, 이지아, 그리고 정우성 세 사람의 이야기는 실제 몇몇 영화와 드라마를 생각나게 한다.

◆최고의 반전...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알고보니 바로 '그'가 유령이었던 나이트 샤말란의 '식스센스'는 가장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는 영화로 꼽힌다. 모든 사건의 핵심이었던 '그'가 알고보니 가상 인물이었다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또한 빼놓으면 섭섭한 반전(反轉) 영화다. 군데군데 단서가 놓여있지만 결말이 드러난 뒤에야 '아하' 무릎을 치게 될 뿐.

십 수 년 만에 드러난 서태지·이지아의 결혼·이혼 소식이 던진 반전은 결코 이에 못지않다. 이지아의 공식 발표로 두 사람이 1997년 결혼했고 2006년 이지아가 단독으로 이혼장을 제출했음이 확인됐음에도 충격이 상당하다. 덕분에 베일에 꽁꽁 사인 이지아의 과거사, 그녀의 상당한 베이스 기타 연주 실력 등 이른바 '이지아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리기도 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서태지·이지아의 과거사 반전에는 일선 영화 관계자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 영화 제작자는 "누가 이런 시나리오를 써오면 이렇게 작위적이고 우연이 남발하는 걸 갖고 오면 절대로 영화 못 만든다고 했을 것"이라며 "현실이 영화보다 놀랍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 \'로열패밀리\' 방송 캡처, 오른쪽 서태지가 공개한 사진과 이지아 메모 캡처 사진 왼쪽 '로열패밀리' 방송 캡처, 오른쪽 서태지가 공개한 사진과 이지아 메모 캡처


◆단서는 그녀의 마스코트... '로열패밀리'

28일 종영하는 MBC '로열 패밀리'는 말 못할 과거사를 숨긴 재벌가의 며느리 김인숙의 이야기를 담았다. 염정아가 연기한 김인숙의 과거가 하나씩 드러나는 과정에서 등장한 핵심 단서 중 하나가 바로 김인숙만의 독특한 사인이었다. 김인숙이 편지를 쓸 때마다 남기는, 바람개비를 닮은 네잎 클로버 무늬가 변호사 지훈(지성 분)의 책에서 발견된 것.


서태지·이지아가 과거 부부였음이 드러난 후 네티즌들이 가장 먼저 두 사람 사이의 심상찮은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했던 것이 바로 이지아의 마스코트였다. 눈썰미 좋은 네티즌은 리얼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지아가 자신의 마스코트라며 그렸던 그림이 서태지가 공개한 과거 사진에 등장했던 그림과 같다는 것을 발견, 재빠르게 캡처해 공표했다. 이후 이지아의 전작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에도 문제의 마스코트가 등장했음이 드러났다.

몇몇 네티즌들은 "캡처 사진을 본 순간 '로열 패밀리'가 떠올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시 모든 것이 거대음모?... '컨스피러시'

멜 깁슨,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컨스피러시'의 원제를 그대로 풀이하면 바로 '음모이론'. 우연 혹은 사소하게 보이는 사건들의 배후에 거대 권력이 존재한다는 음모이론을 할리우드 대중영화에 결부시킨 작품이었다. 이후에도 음모이론을 적용한 할리우드 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져 사랑을 받았다.

서태지·이지아·정우성의 뉴스도 음모이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14년간 묻혀 있던 두 사람의 결혼, 이미 오래 전 끝난 이혼, 수개월 전부터 진행 중인 재판이 뒤늦게 세간에 알려진 데는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BBK 관련 명예훼손 소송 건에서 검찰이 패소한 직후 충격의 연예뉴스가 터져 앞선 소식이 '묻혔다'는 이유다. 서태지·이지아 관련 보도가 BBK 사건을 덮기 위해 누군가가 기획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떠돌았다. 실제 이지아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이 BBK 사건을 맡고 있어 가설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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