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골든위크를 잡아라..韓美영화 총력전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1.04.28 08:25


5월 '골든위크'를 맞아 극장가에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5월5일 어린이날부터 5월10일 석가탄신일까지 최장 6일까지 이어지는 5월 첫 주 황금연휴를 맞아 각 배급사들이 스크린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


실제 28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토르'를 시작으로 골든위크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 기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토르'는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를 잇는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천계인 아스가르드에서 쫓겨난 천둥의 신 토르가 악의 세력과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에선 5월6일 개봉이지만 국내에선 4월28일로 개봉을 앞당겼다. 그만큼 골든위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킹콩을 들다' 박건용 감독이 연출한 '적과의 동침'도 28일 개봉, '토르'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의 동침'은 한국전쟁 당시 외딴 시골마을에 들이닥친 북한군과 마을 사람들이 그리는 갈등과 사랑을 담았다.

'토르'와 '적과의 동침', 미국 대 한국 영화 대결은 '토르'의 승리가 점쳐진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고팠던 관객들에 '토르'는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물이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적과의 동침'은 '토르'에 비해 화력은 약하지만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미디로 포장된 점이 돌파구 중 하나다. '토르'가 '아이언맨' 시리즈보다 만듦새가 헐겁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5월4일 골든위크 직전에는 한국과 미국 기대작들이 우르르 쏟아져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8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이 3년만에 선보이는 '써니'와 박중훈 이선균 콤비가 출연한 '체포왕'이 한국영화 진영에 놓여있다. '써니'는 여고시절 칠공주였던 가정주부가 당시 친구들을 찾아 나서면서 현재를 긍정하게 된다는 이야기. '과속스캔들'보다 업그레이드된 코미디로 벌써부터 입소문이 돌고 있다.


'체포왕'은 경찰대 출신의 허당 경찰과 비경찰대 출신의 실속주의 경찰이 연쇄강간범을 잡아 체포왕이 되려 경쟁한다는 코미디. '거북이 달린다' 제작사 씨네2000이 제작해 투박하지만 곳곳에서 터지는 유머가 강점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인셉션'을 넘본다고 포장한 '소스코드'가 다크호스로 대기 중이다. 도시를 향하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막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 절묘한 설정과 반전에 호평이 자자하다. 문제는 벌써부터 불법 다운로드가 횡횡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관객을 노린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토마스와 친구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 '썬더일레븐 극장판 : 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이 극장 나들이를 나선 가족 관객을 겨냥하고 있다.

과연 어떤 영화가 골든위크 최종 승자가 될지 아직 점치기는 이르다. 각 배급사들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CJ E&M이 배급하는 '써니'와 롯데시네마가 배급하는 '체포왕'은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두 영화가 관객층이 다르지만 15세 관람가 등급에 코미디로 포장돼 있기에 초반 승부가 중요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체포왕'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수는 무조건 '써니'와 같게 한다더라"고 물밑 전쟁을 암시했다. 두 영화 감독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강형철 감독이 2년 후배다.

CJ E&M이 '토르'를 배급하는 것도 골든위크 배급 전쟁에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영화에 관객이 많이 드는 것보다 많이 상영되는 영화에 관객이 몰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연 5월 초 황금연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한국 대 미국영화 대결에서 한국영화가 먼저 웃을지, 계절의 여왕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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