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 ⓒ이명근 기자
'가왕' 조용필이 가수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콘서트를 떠올리며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27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2003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했던 35주년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왔다. 흔히 말하는 말로 목숨 걸고 했다"라며 "준비 많이 했는데 무대 모니터까지 작동이 안됐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객석에서 한 사람도 안 움직였다. 지금도 짜릿한 느낌이다. 너무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그간 공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전국투어도 마찬가지다. 그는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고. 이건 조용필밖에 못 한다는 것을 만들고 싶은데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조용필은 올해 전국투어에서 2, 3층에 앉은 관객들도 가까운 곳에서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무빙 스테이지'란 최첨단 장비를 직접 제작, 선보일 예정이다.
조용필은 지난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전국투어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5월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 이후 1년 만이다.
이틀간에 걸쳐 10만 명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달성, 국내 공연 역사상 최단기간 최대관객의 기록을 남긴 그는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5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의정부, 청주, 창원, 성남, 경주, 일산,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2011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 - 바람의 노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