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휴먼다큐 사랑' 내레이션 "정말 어렵다"

최보란 기자  |  2011.04.29 10:01


배우 김하늘이 MBC 창사 50주년 특집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의 내레이터로 나섰다.

29일 MBC에 따르면 김하늘이 5월 안방극장을 찾을 네 편의 사랑 이야기 중, 첫 번째인 '엄마의 고백'(연출 이모현)의 내레이션을 맡아 감동 전달자를 자처했다.


지난 24일 일산 MBC 드림센터 더빙실로 들어선 김하늘은 "긴장된다"는 첫 소감에 이어 "'휴먼다큐 사랑'을 매년 시청해 왔다. 2006년 '너는 내 운명', 2007년 '돌시인과 어머니', 2009년 '풀빵엄마', '엄지공주' 등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시청자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이렇게 내레이터로 작품 제작에 참여하게 돼 뜻 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녹음실에 앉아 감정을 다잡기 시작한 김하늘은 대본을 다시 한 번 일일이 체크해 나갔다. 현장에서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리고 싶어 영상은 일부러 보지 않고 대본만 읽었다고.




관계자들은 "김하늘이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가기 전, 대본을 읽으면서도 몇 번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했다.

김하늘이 내레이션한 '엄마의 고백'은 2009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태어난 딸 가은이와 출산 당시 열아홉이었던 어린 엄마(미혼모) 소향 씨의 눈물겨운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문희, 김윤진 등이 열연한 감동 영화 '하모니'(2009년 개봉)의 TV판이라고 할 수 있다.


녹음 도중 김하늘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스무 살 성년이 되어서 기쁘다는데, 내 스무 살은 학부형으로 시작한다. 내 스무 살은 왜 이럴까? 가은이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향 씨의 눈물의 인터뷰 장면에서 특히 김하늘의 눈물로 녹음이 중단되기도 했다.

녹음을 마친 김하늘은 "엄마의 고백은 영화 '하모니'를 다큐멘터리로 만나는 느낌

"이라며 "정말 어렵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에게 잘 설명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어린 엄마의 모성애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향 씨가 스무 살을 갓 넘은 나이인데도 언니처럼 느껴진다. 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보니 참 대견스럽다. 두 모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눈물이 다 났다. 가은 아빠에게 전화하는 데서 소향 씨가 딸한테 아빠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짠했다. 또 수감소에서 가은이가 '배식구'라는 네모난 틀로 세상을 보는 장면에서 아이가 갇혀 산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의 내레이터로 나선 '엄마의 고백'은 오는 5월 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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