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 기자 g1still@
전주영화제''숏!숏!숏! 2011:'애정만세' 가운데 '산정호수의 맛'을 연출한 부지영 감독이 연출의 변을 밝혔다.
부지영 감독은 29일 오후 전주시 노벨리나 6층에서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인 '숏!숏!숏! 2011:'애정만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랑의 변방에 있는 사람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서 여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출한 바 있는 부지영 감독은 "사랑, 멜로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젊은 연인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이도 들었고 젊은 연인을 표현할만큼 감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부 감독은 "바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보다는 낭만적 사랑의 변방에 있는 사람이 많이 떠올랐다"며 "나이가 들었거나 경제적인 이유, 사회적 제한 때문에 놓치고 사는 사람들 때문에 그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부 감독은 "사랑이라는 건 활력소가 되고 살아가는 힘도 될 수 있는 건데 많이들 안 하고 살지 않나"라며 "누구든지 사랑을 하면 즐거운 것, 사랑에 빠지면 뭔가 즐겁고 생산적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저 여자 미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트에 가서 하루종일 서 있는 일보다 호수에 가서 얼음을 깨는 게 훨씬 생산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랑이 사람을 활력있고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정호수의 맛'은 마트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를 짝사랑하는 한 여인이 과거 야유회의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간 산정호수에버 설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서주희가 출연했다.
'숏숏숏'은 2007년부터 전주영화제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단편 프로젝트. 올해는 양익준 감독의 '미성년', 부지영 감독의 '산정호수의 맛' 두 편이 '애정만세'라는 타이틀 아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