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영화평론가 겸 영화감독인 앙투안 티리옹
"영화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다양한 미디어가 융합하고 스마트폰 하나면 영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를 맞아 영화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출신 영화평론가 겸 영화감독인 앙투안 티리옹(Antoine Thirion)은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29일 오후 전주 코아호텔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스마트 콘텐츠 시대의 영화' 국제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영화비평전문 웹사이트 인디펜던시아를 설립, 영화 제작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앙투안 티리옹은 "영화가 아닌 것도 영화다". "영화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뤄지는 각종 논의에 앞서 영화의 정의가 필요하다"며 "요즘의 스마트한 도구들을 통해 혼자서 영화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업게의 도움 없이 관객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개인이 영화의 촬영, 유통, 관람 모두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어디에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누구나 영화를 찍는 순간 힘있는 증인이 된다. 작품은 원하면 언제든 포스팅이 가능하다"며 "아랍의 혁명 또한 스마트시대 영화의 이같은 기능이 없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격한 것을 영화를 만드는 순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영화인이나 시민 모두가 정치적 에티비스트가 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앙투앙 티리온은 "목격한 무엇인가를 촬영하면서 누구나 중립적인 증인이 될 수 있지만 영화는 이야기하고 싶은 뭔가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단순한 기록에 그친다면 그것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일 뿐 아티스트로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 프랑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온라인으로 시네마테크에 없는 영화까지 찾아 볼 수가 있다며, 영화 산업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지만 영화 관객은 원하기만 한다면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같은 물리적인 이벤트는 극장에 가서 보는 전통적 영화를 지켜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