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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의 밤, 이명세의 밤.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밤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영화제 둘째날인 29일 오후 7시 전주기전대학 동락원에서는 임권택의 밤 행사가 열렸다. 아내인 배우 채령과 함께한 임권택 감독은 밝은 미소로 국내외 영화관계자를 맞으며 건재함을 뽐냈다. 이번 전주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 복원판과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한국영화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돼 관객과 만났다. 이날 송하진 전주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이걸 받으면 세금 덜 내도 되냐"는 농담으로 지켜보던 영화인들을 폭소케 했다.
오후 9시에는 자리를 옮겨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이명세의 밤 행사가 이어졌다. 이명세 감독이 좋아한다는 막걸리가 주로 테이블에 놓였다. 무대에 오른 이명세 감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주영화제에서 전작전을 열게 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무생각 없다고 했다. 덤덤했는데 실제 전주에 와서 보니 마음이 달라진다. 정말 좋은 영화를 찍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영화를 찍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세찬 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이날 두 행사에는 행사장이 북적일 만큼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임권택, 이명세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의 특별한 밤을 축하했다. 달빛 아래 전주의 명물 전통가옥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 임권택, 이명세 감독과 영화를 함께했던 두 여배우 강수연과 이연희가 함께했다. 강수연이 맏언니처럼 여유로운 모습으로 흥겨운 시간을 함께했다면, 이연희는 수줍은 듯 청초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밤 행사에 앞서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와 이명세 감독의 '지독한 사랑' 관객과의 대화(GV)에, 이연희는 이명세 감독의 'M'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