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왼쪽)와 이지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하지만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체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서태지와 이지아 사건은 당사자들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 적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다.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는 과연 두 사람이 법적 이혼 이전, 심정적으로 완전히 헤어졌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언제냐는 점이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공식 입장 발표에서 이 부분에 이견을 드러냈다.
서태지는 지난 4월3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에 직접 올린 글에서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라며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라고 밝혔다.
서태지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도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통해 "1997년 10월12일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 마치고 부부로서의 생활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성격과 미래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인정하게 됐다"라 전했다.
이어 "그 후 약 2년7개월 만인 2000년 6월 경 양측은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게 됐다"라며 "물론 별거 초반에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바 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서로 완전히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 입장 역시 서태지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서태지는 이지아와 심정적으로 헤어진 시점을 2000년 6월 별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때부터로 보고 있다.
반면 이지아의 입장을 달랐다.
이지아는 지난 1일 오후 소속사인 키이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 인연 맺었던 사람과 함께 했던 과거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라며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 왔고, 그것은 (서태지가) 2000년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6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 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지아에 따르면 서태지 측이 주장하는 별거 시점인 2000년 6월 이후에도 서태지와 많은 부분을 함께 했다. 즉 2000년 이후에도 오랜 기간 심정적으로 서태지와 함께 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와의 입장을 종합할 볼 때 각각의 이유들로, 서태지는 별거 직후를, 이지아는 서태지와 함께 교류했던 시간까지를 심정적인 결별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서태지와 이지아는 지난 1997년 10월12일 자정에 미국에서 결혼했으며 혼인신고는 그해 10월21일에 했다.
미국 LA 캘리포니아 상급법원 기록에 따르면 서태지와 이지아는 결혼 9년째인 2006년 법적으로 갈라섰다. 이지아는 지난 2006년 1월23일 단독으로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 여러 차례 문서가 오고 갔으며, 최종적으로 6월12일 서태지의 궐석 재판으로 이혼 신청이 마무리됐고, 그해 8월 부부 관계는 완전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