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가 망가졌다..'로타', KBS 수목극 살릴까

정겨운 성유리 황의경PD 민효린 김민준(왼쪽부터) ⓒ사진=홍봉진 기자

오는 11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새수목극 '로맨스 타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 김진원)이 제작발표회를 열고 첫 출발을 알렸다.


'로맨스 타운'은 외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서울 강남의 잘 나가는 타운하우스 '1번가'에서 3대째 식모살이를 하는 노순금(성유리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노순금이 우연히 산 복권이 100억원에 당첨되지만 이를 숨기면서 '1번가'는 엄청난 파란에 휩싸이게 된다.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컨벤션 디아망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100억원 로또에 당첨되면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까하는 상상 속에 돈, 사랑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연출자 황의경PD는 "사랑이야기지만 인생과 삶을 돌아보는 드라마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면서 "이 드라마의 주제는 사랑보다 돈이 위에 있는 세상이지만 그 위에 사랑이 있다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재밌게 그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시사 영상에서는 연기자들과 소재가 잘 어울리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2009년 '태양을 삼켜라'이후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성유리는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성유리는 털털해진 모습으로 식모 노순금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짐승남' 정겨운은 시사 영상에서 150kg 거구로 변신, 어눌한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써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던 민효린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정길, 이경실 등 조연배우들의 코믹 연기도 극에 힘을 더했다.

2009년 '태양을 삼켜라' 이후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성유리는 "2년 만에 컴백한다"며 "설레기도 하고 떨린다"고 안방극장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대째 가사관리사가 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가사관리사 역할이다"라며 "평범한 가사관리사가 아니라 100억원 복권에 당첨되는 어메이징한 가사관리사다. 돈많은 가사관리사가 주인집 아들과 로맨스가 있는 밝고 명랑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망가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망가지지는 않고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당차고 강단 있는 캐릭터"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KBS 수목극은 '가시나무새'가 동시간대 타사 경쟁드라마에 밀리며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 '로맨스 타운'이 침체된 KBS 수목극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