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게 맞섰던 김도현(장혁 분)과 유인혜(김희애 분)가 맞잡은 손에 악의 축, 제임스(김병세 분)는 사망하고 말았다.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 마지막 회에서는 마침내 유인혜의 몰락이 그려졌다.
인혜의 몰락은 도현에게는 승리를 의미했다. 도현은 인진그룹 변호사로 인혜의 수족노릇을 자처했지만 버림받았다. 이후 도현은 시시탐탐 복수를 꿈꾸며 인혜의 뒤통수를 칠 날만 기다려왔다.
결국 도현은 최국환(천호진 분)의 도움으로 인혜의 몰락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인진그룹 변호사로 30여 년간 숨죽여 살아왔지만 실상 복수를 꿈꾸던 최국환은 비자금의 존재를 폭로해버렸던 것이다.
이제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돌아갈 일만 남았다. 하지만 도현은 "아직 풀리지 않은 매듭이 있다"며 인혜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제 와서 고백하는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대표님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설렜다. 당신은 내 마음의 우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떠나는 도현의 등 뒤에 인혜는 "제임스를 조심하라"는 마지막 충고를 건넸다. 한때 도현을 이용하고 배신했던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진심으로 들렸다.
결국 도현은 다시 한 번 인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론 아메리카와 제임스에게서 벗어나고자 했다. 론 아메리카는 인혜가 성공에 대한 집착에 손을 잡게 된 잔인한 조직이었다. 인혜는 "영혼을 팔아버린 대가는 달콤했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라며 "제임스의 덫에서 빠져나오느라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도현은 보기 좋게 제임스의 뒤통수를 쳤다. 하지만 제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도현의 약혼녀, 정연(이민정 분)을 납치했다. 제임스는 정연으로 유인한 도현의 머리에 끝내 총구를 겨누었다.
하지만 반전은 다시 한 번 일어났다. 일종의 이중간첩처럼 인혜의 수행 비서이자 제임스의 수족이었던 재범(정석원 분)이 도현이 아닌 제임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도현은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제임스의 손아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제임스의 사망소식을 접한 그녀는 자신의 삶을 지배해온 거대한 존재가 사라진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꼈다.
제임스가 사라진 뒤, 인혜와 도현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인혜는 기업구조조정펀드로 상생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새 뜻을 펼치고자 했다. 도현은 체리티펀드(기부 펀드)로 여의도에서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두 사람 모두 탐욕의 대상이었던 돈으로 희망을 다시 써내려갔다.
도현과 인혜의 화해 외에도 '마이더스' 등장인물들은 모두 화해를 통해 자신의 참 존재를 깨달았다.
도현은 정연과의 순수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꿈꿀 수 있었고, 명준(노민우 분)은 암투병 끝에 죽어가는 순간에도 누나에 대한 연민을 버리지 못했다. 또 미란(한유이 분)은 최국환이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쳤다.
한편 '마이더스' 후속으로는 윤은혜 강지환 주연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9일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