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사장이 직접 김미화에 하차요구"

김현록 기자  |  2011.05.04 17:06
MBC노조가 김재철 MBC 사장이 김미화에게 직접 라디오 하차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지난달 25일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자진 하차한 김미화와 관련, 4일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김미화 씨에게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직접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또 사측이 4월초부터 김미화 씨에게 일주일 단위로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매주 압력을 가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8일 오후 4시께 여의도 MBC 본사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김미화에게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 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 'MBC에 좋은 프로 많다'고 말했다. 김미화가 즉답을 피하자 김 사장은 1층 복도까지 김미화를 좇아가며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했다.


노조는 "김미화 씨는 이 순간 자신이 말을 잘못 들었는지 별별 생각을 다했다고 한다'(라디오가) 시끄러우면 본부장을 말려야지 어떻게 나를 다른 프로로 가라고 하나. 내가 잘못 들었나'"라며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회사에서 김미화 씨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미화가 4월 첫 주부터 김도인 라디오 편성기획부장, 김재철 사장, 이우용 라디오 본부장 등에 의해 매주 사퇴 압력을 받았다며, 결국 넷째 주 월요일인 지난 4월 25일 김미화의 자진 사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 사람(이 본부장) 오자마자 나랑 악수하면서 '본부장은 한 번 하고 가지만 연예인은 영원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런데 속마음은, '넌 나한테 잘린다, 난 본부장이다' 이랬던 거 아니냐', '그런 음흉한 사람한테 휘둘리면서 매일 울면서 방송을 할 수가 없었다'는 특보를 통해 김미화의 발언도 직접 인용했다.

김미화는 지난달 25일 자진하차 의사를 밝히며 당일 방송에도 출연하지 않은 데 대해 "나오면 PD들도 있고 마음이 흔들릴까봐" 나오지 않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제 김재철 사장이 대답할 차례"라며 "김 사장은 어떤 경위에서 김미화 씨에게 프로그램 이동 권유를 했는가? 김미화 씨와 손석희 씨가 정부 여당에서 끊임없이 지적대상이 되어온 인물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일이다. 정부 여당의 압력 때문에 김미화 씨를 교체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왜 교체했는가?"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의 퇴임을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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