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박영웅 기자
'파격'과 '자유'를 꿈꾸는 네 소녀가 다시 한 번 무대 위 반란을 예고했다.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박봄의 솔로곡 '돈트 크라이'(Don't Cry)가 각종 온, 오프라인 음악 차트를 휩쓸었고, 새 음악과 패션으로 무대를 점령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한강 노들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NE1의 신곡 '론리'(Lonely)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동행 취재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네 멤버는 연인과 이별을 맞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분했다.
붉은 가죽 재킷을 입은 씨엘이 슬픔에 사로잡혔고, 산다라 박이 이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수에 젖은 박봄의 목소리에 막내 민지의 실감나는 이별 연기도 더했다. 4명이 한 여자의 행동을 연기하며 하나를 이루는 스토리 구성도 이색적이다.
2NE1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박영웅 기자
2NE1은 파티를 마친 뒤 쓸쓸이 홀로 남겨진 여자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군중 속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멤버들의 실감나는 움직임이 압권이다.
여기에 레드 가죽 재킷과 한 쪽으로 쓸어 올린 산다라박의 머리는 여성미를 풍겼고, 우수에 찬 공민지의 눈빛 연기는 이별의 진한 느낌을 더했다. 무엇보다 한껏 성숙해진 멤버들의 스타일링과 분위기가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2NE1은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씨엘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며 "네 명이 한 여자를 연기하는 구성도 특이하고, 무엇보다 어쿠스틱한 분위기에 어우러진 멤버들의 이별 연기도 눈에 띌 것"이라 전했다.
이번 신곡 '론리' 뮤직비디오는 빅뱅의 미니 4집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러브 송'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한사민 감독의 작품.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느낌이 돋보인다. 조명 크레인이 2대가 동원됐고, 세트장은 10일에 걸쳐 특별 제작됐다. 한강에서 뮤직비디오가 촬영되는 것 자체가 처음으로, 1억5000만원의 제작비도 소요됐다.
2NE1 특유의 생기발랄함이 이별을 노래한 곡의 분위기와도 절묘한 합을 이룬다. 곡이 플레이되는 동안 드럼 비트가 들리지 않는 독특한 구성에 멤버들의 음색에도 슬픈 아우라가 감지된다. 비트가 없어도 어깨를 들썩이는 그루브가 느껴지는 예측 불허한 2NE1만의 소리다.
2NE1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박영웅 기자
멤버들 역시 새로운 음악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산다라박은 "'론리'란 곡은 그 누구도 저희에게서 예상치 못한 음악인 것 같다"며 "첫 소절 듣자마자 필이 왔다"고 했다. 이어 박봄은 "감히 얘기하자면 이번에도 자신있다. 멜로디 자체가 감성적이고 팝스러운 분위기에 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이란 진기록을 세웠기에 이번 활동에 부담을 느끼진 않았을까. 씨엘은 "1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표현한 음악에 대중이 있는 그대로 공감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대박"이라고 말했다.
2NE1은 박봄의 솔로곡 '돈트 크라이'(Don't Cry)를 시작으로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론리'는 3주마다 공개되는 2NE1의 2번째 신곡. 멤버들은 새 음반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다"라며 "확실한 건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저희만의 음악"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걸그룹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는 이들의 당찬 출사표다.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해온 2NE1의 목표는 한결같다. 음악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해 온 이들이기에 '새로움'이란 수식어도 늘 따라 붙는 이유다.
"저번 활동에서 트리플 크라운이란 기분 좋은 기록을 했어요. 이번에도 물론 부담은 있죠. 하지만 기분 좋은 부담이에요. 이번 새 음반으로 저희 모습 제대로 보여주고 싶답니다. 여러분 상상에 맡길게요. 달라진 2NE1 기대하세요"
2NE1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박영웅 기자
2NE1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박영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