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다이애나비 음모론 영화 칸 첫공개..영국 '시끌'

김현록 기자  |  2011.05.10 14:19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과 관련한 신작 다큐멘터리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될 예정이어서 영국이 들끓고 있다.


가수 릴리 앨런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영화배우 키스 앨런(Keith Allen)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불법 살인(Unlawful Killing)'이 오는 11일 개막하는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는 영국 내에서는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포착한 사진을 담고 있는데다, 다이애나 비 죽음을 둘러싼 영국 출판업계 및 미디어 측의 움직임과 관련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97년 8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를 타고가다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승했던 연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숨진 다이애나 비의 사진은 당시 자동차를 타고 뒤를 쫓던 파파라치가 촬영한 것이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신문에 실리기도 했지만 영국 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키스 앨런은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인 모하마드 알 파예드와 함께 영화 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모하마드 알 파예드는 다이애나 비가 자신의 아들과 재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찰스 왕세자의 아버지 필립 공이 사건을 꾸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영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이 영국 왕실은 물론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유명세를 노려 때맞춰 논쟁적인 작품을 칸에서 공개한다는 이유에서다. 윌리엄 왕자나 해리 왕자는 '불법 살인'이 유명세를 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작품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 앨런은 최근 영국 유력지 가디언에 글을 기고해 "불법 살인'은 자동차 사고가 나기까지의 음모를 다룬 작품이 아니며, 그 이후의 정황에 대한 증명할 수 있는 음모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 하나가 독자적으로 꾸민 음모가 아니라 사법부와 변호사, 정치인과 경찰, 정보기관, 뉴스 편집자들까지 연루돼 있다. 공식 발표와 다른 주장을 펼친 증인들을 간과했다. 특히 몇몇 명백한 의혹들을 그냥 넘겼다"고 주장했다.


키스 앨런은 "'불법 살인'이 면밀한 사전심의 이후 3년이나 지나서야 칸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되는 것은 영국 변호사들이 영국 개봉 전에 87군데를 편집하라고 요구한 탓"이라며 "영화는 프랑스에서 상영된 뒤 미국을 거쳐 영국 외 모든 곳에서 상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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