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강제규 감독 "전쟁 속의 화해 그렸다"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1.05.16 00:40


세계 2차대전을 소재로 삼은 전쟁영화 '마이 웨이'의 강제규 감독이 전쟁 속의 화해를 그렸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가 한창인 프랑스 남부 칸의 고성인 르 샤또 드 세를르에서 '마이 웨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한국 영화 최초의 칸 영화제 현지 제작보고회다.


강 감독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과 2차대전 중의 각국을 무대로 한 '마이 웨이'가 전쟁 피해자 등에게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면 단순한 이야기가 된다"며 "이건 전쟁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강 감독은 "전쟁의 극단 속에서 화해해가는 이야기"라며 "인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견해가 이 영화에 담기지는 않았다"며 "한국과 일본의 두 청년이 노르망디까지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독일군이나 미군 연합군의 관점이 아니라 동양인의 관점으로 시점을 이동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이웨이 제작보고회에는 강제규 감독 외에 장동건, 일본 스타 오다기리 조, 중국 여배우 판빙빙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 취재진 외에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외신들 또한 대거 참석했다.


한국인과 일본인 마라토너로 등장하는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는 '마이 웨이'에서 전쟁의 비극 속에 한국과 중국, 소련과 독일을 거쳐 노르망디 상륙작전에까지 참전하는 기구한 운명의 남자를 그린다. 판빙빙은 일본에 반감을 지닌 중국인 저격수로 호흡을 맞췄다.

'마이 웨이'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전쟁 블록버스터이자 아시아 3개국의 대표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한 대작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약 85% 촬영을 마쳤으며 라트비아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촬영을 앞뒀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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