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영 감독 "'아저씨' 열혈팬..원빈 만나고파"

전형화 기자  |  2011.05.16 12:17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를 연출한 한국계 여인영 감독이 지난해 국내에서 큰 흥행성공을 거둔 영화 '아저씨'의 열혈팬이라고 밝혔다.


여인영 감독은 16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쿵푸팬더2' 기자간담회에서 "'아저씨'를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저씨'를 너무 좋아하니깐 남편이 블루레이 7편을 사서 주위에 나눠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여인영 감독은 "'아저씨' 주인공 원빈을 무척 좋아한다"며 "직접 만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이라고 수줍어했다.


여인영 감독은 4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재미교포. TV시리즈 '스폰'으로 1999년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으며 2003년 드림웍스에 입사해 '마다가스카' '신밧드-7대양의 전설' 등에 참여했다. 드림웍스 최초로 여자 감독으로 '쿵푸팬더2'를 연출했으며, 메이저 스튜디오에 한국계 감독이 연출한 것도 처음이다.

여인영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 감독이 처음이었기에 오히려 내 스타일대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감독은 남성이고 목소리가 크다"면서 "하지만 난 여자고 조용하다보니 회의에 들어가면 내 목소리를 들으려 사람들이 집중했고 그래서 작업하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여인영 감독은 2편에서 쿵푸팬더 포와 호랑이 타이그리스가 연인으로 감정을 느끼는 데 대해 "전편보다 내용을 깊게 하면서 타이그리스의 감정에도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악역으로 공작색을 등장시킨 데 대해 "전편의 호랑이 타이렁은 워낙 강해서 2편에선 좀 더 영리하고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쿵푸팬더2'는 2008년 여름 467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랭킹 1위에 오른 '쿵푸팬더'의 속편이다. 전편이 쿵푸고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던 팬더 포가 용의 전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면 2편은 포가 새로운 무기로 쿵푸를 없애려는 공작새 센 선생과 대결을 펼친다.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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