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동료들을 위해, 한번은 졸리만을 위해.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를 위해 칸 레드카펫을 두 번 밟았다.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6일째인 11일 오후 7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영국 테렌스 멜릭 감독의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의 갈라 스크리닝이 열렸다.
숀 펜, 제시카 채스틴과 함께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이날 뜨거운 열기 속에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러나 레드카펫을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은 함께한 '브란젤리나'의 파트너 안젤리나 졸리에게 쏠렸다. 브래드 피트가 레드카펫 입구에 나타난 안젤리나 졸리를 멀찌감치 세워두고 영화에 출연한 동료들과 다정히 포즈를 취하며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께 사진을 찍고 계단까지 올라 마지막 포즈를 취한 브래드 피트는 이에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단걸음에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을 내려와 졸리에게로 갔다. 경쟁부문 영화의 주연배우로 당당히 레드카펫에 오른 동료들을 배려하며 책임을 다하는 한편, 졸리를 위해서도 이례적으로 다시 레드카펫에 서는 셈. 브래드 피트의 이같은 모습에 지켜보던 취재진과 영화팬 사이에서도 탄성이 흘러나왔다.
브래드 피트는 곧 기다리던 안젤리나 졸리와 팔짱을 끼고 2번째 레드카펫에 올랐다. 안젤리나 졸리가 홀로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잠시 떨어져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브란젤리나 커플의 자신만만한 레드카펫이 시작되자 이 전보다 더 뜨거운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환한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뤼미에르 극장의 계단 끝까지 올라서도 환하게 웃음짓던 두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환호는 계속됐다.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가 나란히 칸을 찾은것은 브래드 피트 주연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이 칸에 초청됐던 2009년 이후 2년만의 일. 올해 브래드 피트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마침 졸리가 목소리 연기를 펼친 '쿵푸팬더2'가 칸 현지에서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두 사람을 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캄보디아, 베트남,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매덕스와 팍스, 자하라 와 친딸 샤일로, 쌍둥이 녹스와 비비앤 등 여섯 자녀를 모두 데리고 이번 칸 영화제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