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4' 첫선..새로운 모험이긴 한데

전형화 기자  |  2011.05.17 16:52


올 여름 최고 블록버스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이하 '캐리비안의 해적4')가 17일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오후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캐리비안의 해적4'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개봉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시사회였다. 앞서 '캐리비안의 해적4'는 전 세계 개봉을 채 1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채 지난 14일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제작사 디즈니는 그만큼 보안과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3편까지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답게 이날 시사회에는 취재진들로 가득 찼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영원한 젊음을 주는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나는 잭 스패로우 선장의 모험을 그렸다. 잭 스패로우는 자신의 배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해적 검은 수염의 배에 실려 영원한 맞수 바르보사와 스페인 함대와 경쟁을 벌이며 젊음의 샘을 찾는다. 잭 스패로우는 과거 연인이자 검은 수염의 딸인 안젤리카와 사랑 다툼까지 벌이며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3편까지 연출한 고어 버빈스키 대신 롭 마셜이 메가폰을 잡았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볼룸이 하차한 대신 안젤리카 역을 맡은 페넬로페 크루즈가 합류했다.


결과는 새로운 모험이지만 시리즈 사상 가장 졸작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제작비 문제로 스튜디오와 마찰을 빚었던 고어 버빈스키 대신 롭 마셜을 택한 것은 패착 중의 패착이다. 시리즈 특유의 재치와 활력을 잃었다. 조니 뎁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울 뿐이다. 엉성한 모험과 따로 노는 에피소드는 술에 잔뜩 취한 잭 스패로우가 블랙 펄을 모는 것 같다. 잭 스패로우의 모함인 블랙 펄이 술병에 갇혀 있는 게 4편의 운명을 암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카고' '나인'을 연출한 롭 마셜 감독은 군무에는 훌륭하지만 액션 경험이 없다. 그 결과가 고스란히 4편에 드러난다.

속편답지 않게 모험의 크기와 스케일도 줄었다. 이는 디즈니가 경기 침체로 제작비 절감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전편보다 4분의 3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그래도 2억 달러는 넘었지만. 촬영일수와 시각효과 촬영도 전편보다 줄었다. 돈이 많이 드는 해상 촬영 대신 지상 촬영이 늘었다. 잭 스패로우 선장은 배보다 육지에서 많이 싸운다.

그럼에도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는 계속 될 듯 하다. 벌써부터 5편 촬영 소식이 들린다. 영화에도 5편에 대한 암시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 2006년 나온 2편인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3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등 3편으로 전 세계에서 무려 27억달러를 벌어들인 디즈니 최고의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다. 국내에서도 3편을 합쳐 1000만 관객을 모았다.

'캐리비안의 해적4' 역시 올 여름 최고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결과가 어떨지 19일 개봉한다. 3D이긴 하지만 딱히 3D로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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