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vs 전지현, 서로다른 칸 공략법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1.05.18 10:34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무비스타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개봉을 앞둔 영화의 프로모션을 위해 칸 현지를 찾은 장동건과 전지현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칸을 공략하는 방법은 다소 달랐다.


장동건은 오는 12월 개봉을 준비하는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 '마이 웨이'의 칸 현지 제작발표회 참석차 칸을 찾았다.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칸 현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칸 현지 제작발표회는 '국내용'이 아닌 '해외용' 성격이 강했다. 밤 늦게 올드칸의 고성에서 열린 파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인공 장동건은 '호스트'로서 취재진과 손님들을 맞으며 글로벌 매너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 다음 버전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 '마이 웨이'는 일제 강점기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국은 물론 범 아시아와 유럽에 이르는 두 남자의 고된 여정을 담아내는 범 아시아 프로젝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스타 오다기리 조, 중국 스타 판빙빙을 비롯해 한중일이 힘을 모았다.

실제 이날 제작 발표회와 파티에는 국내 취재진보다 해외에서 온 취재진이 훨씬 많았다. 장동건은 한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BBC와 로이터, 각종 중국 매체, 심지어 아랍의 알자지라와도 인터뷰를 했다.


'마이 웨이'에 참여한 CJ E&M픽쳐스의 김성은 해외영업전략팀 부장은 "겸손하게 만들어 겸손하게 팔 수 있다면 그래도 된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며 "할리우드만 만드는 줄 아는 장르 영화를 한국도 이만큼 만든다는 걸, 또 칸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른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폭스 서치라이트가 배급하는 미중합작프로젝트 '설화와 비밀의 부채' 주연을 맡은 전지현의 경우는 아예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올랐다.

전지현은 경쟁부문에 오른 프랑스 영화 '아티스트'의 갈라 스크리닝에 초청받아 지난 15일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했다. 비록 전지현의 주연작이 공식 부문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당당히 한국 여배우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뽐낸 순간은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지현은 이밖에도 16일 칼튼 호텔에서 열린 폭스 서치라이트 주최 '설화와 비밀의 부채' 이브닝 파티에 참석하는 등 각종 파티 등에 참석했다. 그녀는 '손님' 자격으로 레드카펫에 오르고 두루 세계의 영화인들을 만나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세계적인 배급사의 힘,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기에 가능했지만, 전지현의 적극적인 참여, 한국의 톱스타로서 손색없는 애티튜드는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절대적인 몫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칸을 찾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안젤리나 졸리의 예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지만 그녀의 올해 칸 입성 과정은 사실 장동건이나 전지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쿵푸팬더2'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에 밀려 칸 영화제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전세계 개봉을 수 주 앞두고 호텔을 빌려 자체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남편 브래드 피트와 다른 영화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 영화제는 세계 영화제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그만큼 칸을 둘러싼 홍보전도 치열하다. 자랑스러운 경쟁부문 초청작의 주연배우로 레드카펫에 오르는 것도 더없는 영광이지만, 이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영화를, 그리고 자신을 세계에 알리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유럽까지 불어온 한류 속에서 꾸준한 노력까지 계속된다면 세계 속 우리 영화계 스타들의 위상은 점점 더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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