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첫 심경 "10년 음악인생 무너진 기분"(종합)

"지난 1년간 어항 속 물고기 같았다."

대전=윤성열 기자  |  2011.05.19 22:51
타블로 ⓒ대전=홍봉진 기자 타블로 ⓒ대전=홍봉진 기자


학력 위조 루머로 곤욕을 치른 가수 타블로가 국내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타블로는 19일 오후 7시 5분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를 찾아, 사단법인 밝은 청소년이 주최하는 '행복 토크쇼'에 오후 8시께부터 연사로 강단에 올랐다.


이번 강연은 타블로가 지난해 학력 위조 구설수로 마음고생을 겪은 후 국내에서 갖은 첫 공식 일정이다. 강연에 앞서 타블로가 자리에 일어서자 카이스트 학생들은 높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타블로는 학력 위조 구설수로 1년 동안 자신이 겪었던 아픔에 대해 입을 열었다.


타블로는 "지난 1년 동안 마치 어항 속에 있는 물고기 같았다"며 "어항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언제 거꾸로 떠오를지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 힘들면 말문부터 막히더라"며 "아무도 나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점점 벽을 만들어 가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리더다. 그가 학위 논란 루머에 휘말리면서 그동안 음악에 대한 공백도 길었다. 하지만 향후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가수 타블로 ⓒ대전=홍봉진 기자 가수 타블로 ⓒ대전=홍봉진 기자


타블로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나의 음악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 같다"며 "음악을 하려하면 자꾸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 음악을 다시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블로는 강연 말미에 "그래도 언젠가 음악으로 다시 찾아뵙지 않겠냐"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타블로는 카이스트 신입생들에게 '대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학력 위조 구설수로 자신이 1년 동안 겪었던 아픔 속에 터득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얘기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타블로는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원인과 목적을 알 수 없고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닥쳐온다"며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성공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픔과 절망은 때론 정말 별것도 아닌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며 "행복을 종종 거대한 곳에서 찾으려 하는데 행복도 똑같이 지극히 작은 것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묵묵히 곁에 있어준 아내 강혜정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타블로는 "당시 애를 낳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힘들었는데 아내 강혜정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하루는 밥을 먹은데 아내가 '울고 싶으면 울어'라고 하는데 정말 눈물이 많이 흘러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논란 당시 아내 강혜정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고, 가족들도 이 문제로 공격을 받고 있던 상황인지라 누구에게도 토로할 길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아픈 심정을 전달하는 와중에 그는 종종 특유의 유머를 발휘하며 학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타블로는 "정말 힘든 것이 극에 달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멍하니 있을 때 TV를 틀어 '신비한 서프라이즈'와 '무한도전'을 시청하는데 실실 웃음이 나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TV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날 '무한도전'을 보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본방은 물론 못 봤던 것까지 다시보기로 보면서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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